[뉴스핌=김선엽 기자] 한국신용평가가 KT와 현대상선의 신용등급 및 전망을 하향조정한 것과 관련해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나섰다.
24일 한신평은 크레딧 이슈 세미나를 개최하고, KT가 KT ENS에 대해 유동성 지원을 하지 않은 것은 정상적인 경우로 보기 어려웠으며 내부통제에도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3일 한국신용평가는 KT와 KT그룹 주요 계열사의 신용등급을 하향검토 대상에 올렸다. AAA등급 회사를 하향검토 대상에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앞서 지난 12일 대출사기 사건과 연루된 KT ENS는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KT가 KT ENS에 대해 유동성 지원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이에 회사채 시장에서는 KT가 자회사에 대한 자금지원을 거부한 것이 왜 모회사인 KT의 신용등급 하향 요인인가를 두고 의문을 제기해 왔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한신평 박상용 실장은 "KT ENS는 사업 부실화가 아니라 일시적인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었고 그렇다면 자회사에 (유동성을) 지원하는 것이 상식적"이라며 "모회사와 자회사가 수직계열화로 묶여서 영업활동을 하고 있으므로 정상적인 경우라면 지원을 해야 하는데, 정상적 경로와 어긋난 판단을 한 것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또 "(KT ENS 대출사기 사건이) KT가 내부통제가 안 된 문제라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현대그룹 3사의 신용등급을 투기등급까지 내린 것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한신평은 지난 14일 현대상선과 현대엘리베이터, 현대로지스틱스의 신용등급을 투기등급인 ′BB+′로 세 단계 하향 조정했다.
한신평은 2013년도 결산 결과 현대상선의 에비타(EBITDA, 상각전 영업이익)가 마이너스 천억원을 넘어서 재무적인 신용위험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상선 쪽은 자금시장에서 롤오버가 안되고 있어 '회사채 신속인수제'만 바라봐야 하는데 그 금액도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신평 류승협 실장은 "그룹의 구조조정이 유일한 탈출구인데 불확실성과 가변성이 있다"며 "회사 내부에서도 투기등급 지정과 관련해 논란이 있었지만 결국 투기등급으로 지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진해운의 경우 대한항공에서 지원의사를 밝히며 이미 자금이 유입돼 지원의 의지나 강도를 비교할 때 현대상선과 등급이 같을 수 없으며 에비타도 천억원 이상 플러스"라고 덧붙였다.
지난 20일 한신평은 한진해운의 신용등급을 BBB로 한 단계 하향 조정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