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내가 결혼하는 이유’가 던진 돌직구에 시청자들의 공감이 싹텄다. [사진=KBS 2TV 드라마스페셜 단막 2014 ‘내가 결혼하는 이유’ 방송 캡처] |
지난 23일 방송된 KBS 2TV 드라마스페셜 단막 2014 ‘내가 결혼하는 이유’(극본 김은지, 연출 김성윤)에서는 결혼에 대한 솔직한 대사들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여성들이 갖고 있는 결혼에 대한 고민이 리얼하게 그려졌다.
승욱(송종호)과 6년간의 연애 끝에 결혼을 앞두고 있던 지원(박희본)은 결혼을 앞두고 사랑이외에 확신할 수 있는 물증 같은 것이 필요했다. 화끈하고 감동적이면서 자신을 설득시킬 수 있는 ‘결혼하는 이유’가 필요했던 것.
흑염소 엑기스를 달고 다니며 투잡도 불사하는 승욱은 인정받는 보험회사 팀장이지만 타고난 무뚝뚝함 때문에 지원에 대한 진심을 드러내지 못했다. 닭살애교 행각을 벌이던 연애 초반의 열정은 사라지고, 지금은 ‘대충하자’를 입에 달고 사는 남자.
이런 남자친구 때문에 지원은 결혼에 대한 로망과 판타지, 그리고 결혼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뒤섞여 복잡한 심경이었다. 그런 지원 앞에 연하남 준기(홍종현)가 나타나면서 갈등이 시작됐다.
6년 전 “나는 가진 건 돈 뿐인 남자다”라는 근자감(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당돌하게 지원에게 프러포즈 했던 준기는 자신이 운영하는 웨딩숍에서 드레스를 입고 있던 지원과 재회했다. 그리고 준기는 “6년 전이나 지금이나 지원에게 설렌다”며 그녀의 마음을 돌리려했다. 결혼에 대한 조언을 해주던 지원의 친구들 표현을 빌자면 ‘명품 신상 리미티드’인 셈.
하지만 지원은 돌아가신 아버지(윤주상)의 유품을 정리하며 승욱과 아버지 사이의 일들을 알게 됐다. 그동안 느꼈던 결혼에 대한 막연한 고민을 뒤로하고 자신을 향한 승욱의 진심을 깨닫게 됐다. 자신의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승욱에게 지원은 고마움을 느꼈고 “나보다 하루만 더 평생 내 옆에 살아줘”라며 프러포즈 했다. 그리고 그것이 그녀의 ‘내가 결혼하는 이유’가 됐다.
‘내가 결혼하는 이유’는 결혼에 대한 입장차이가 확연히 달랐던 6년차 커플 한승욱과 김지원 커플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그렸다. 뜨거운 열정은 식었지만, 여전히 따뜻한 로맨스를 통해 연애와 결혼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고 시청자들의 반응을 이끌어 냈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게시판과 SNS를 통해 “웃다가 울다가, 무엇보다 공감가는 대사와 장면이 많아 눈을 뗄 수 없더라”, “영화 못지않은 재미와 감동. 배우들의 연기도 솔직하고 편안했습니다”, “진한 여운을 남기는 드라마스페셜”, “결혼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었다” 등 다양한 반응을 쏟아냈다.
한편 오는 30일 오후 11시55분 방송되는 KBS 드라마스페셜 단막 2014에서는 배우 강성민, 연준석, 박병은이 출연하는 ‘괴물’이 방송된다.
[뉴스핌 Newspim] 장윤원 기자 (yu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