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전일 하락 되돌림‥상승폭 5bp 내외"
[뉴스핌=정연주 기자]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옐런 미 연준의장의 매파적인 발언에 20일 국내 채권금리도 상승하겠으나 그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전일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기준금리를 내년 중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함에 따라 미국 채권시장은 큰 폭의 약세를 보였다. 미국채 10년물은 전일대비 10bp 상승한 2.77%를 기록했다.
옐런 의장은 인상시기에 대해서 "성명은 양적완화 종료 뒤 상당한 기간이라고 표현돼 있다"면서 "6개월 정도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전문가들은 옐런 의장의 금리 인상시기를 언급하는 구체적인 발언이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따라 전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후보의 인사청문회로 하락했던 채권금리가 금일은 상승 되돌림을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이다.
윤여삼 대우증권 연구원은 "실업률 레벨이 어느정도 도달했다는 미연준 판단에 포워드가이던스 수정이 불가피했을 것"이라면서 "구체적인 숫자를 제시하지는 않았는데, 이는 요즘 포워드 가이던스가 금리지지력의 역으로 작용하고 있기때문에 구체적으로 명시하기에는 부담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 결정에 '미션 클리어'라는 부정적인 해석이 나올 정도로 부담요인으로 작동했고 특히 옐런이 구체적인 6개월이라는 기간 제시가 미국시장에 충격적으로 작용한 듯하다"면서 " 국내 시장에는 이주열 총재 청문회가 중립적인 성향을 보여 시장금리가 빠졌는데, 오늘은 되돌림 정도가 진행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최근 미국금리 변동폭을 절반 정도 수용한 수준이라, 많이 올라야 5bp 내외 정도일 것이며 저가심리도 있고 수급도 좋아서 미국시장 이슈를 다 반영할 가능성은 낮다"면서 "대체로 비슷하게 움직일 것 같으나 장기물이 상대적으로 조금 약세를 보일 전망이다"라고 전망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실업률 가이던스가 없어지는 것은 예상은 됐는데, 옐런이 너무 명시적으로 얘기해서 반응이 컸던 것 같다"면서 "미국 금리도 10년보다 5년이 많이 움직인 것으로 볼 때 금리 인상에 대한 분위기가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예전에는 미국금리가 10bp가 올라도 우리나라는 크게 움직이지 않았는데 이번 이슈는 미국 금리와 동조화될만한 메리트가 있어 보인다"면서 "10년 선물은 더욱 민감도있게 움직일 것 같고 커브는 스팁될 가능성이 있겠으나 전반적으로 손절까지 나오면서 급격하게 빠지는 레벨은 아닌 듯하다"고 판단했다.
NH투자증권 신동수 연구원은 "한은 총재 청문회나 FOMC결과를 보면 금리 인하가능성이 더 줄어들어 금리 상승 유인이 커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국채선물 미결제 규모가 상당한 상황에서 선물 만기 때 어느정도 청산했어야 부담을 덜 수 있었는데 오히려 더 늘어났다"면서 "외인이 미결제를 쌓은 이유가 해외 불안 요인 때문인데 현재 추정되는 미결제 12만계약 이상을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