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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ENS 대출사기에 금감원 간부 연루…"농장지분 받아"(재종합)

기사입력 : 2014년03월19일 13:45

최종수정 : 2014년03월19일 13:45

"KT ENS 인감도장, 아르바이트생이 관리"

[뉴스핌=노희준 기자] 3000억원 규모의 KT ENS 협력업체 사기대출 사건에 금융감독원 간부가 연루된 것으로 확인되는 등 사건의 전말이 드러났다.

KT ENS 협력업체는 총 1조8335억원의 사기대출을 받아 2894억원은 상환하지 않은 것으로 경찰 수사결과 확인됐다.

19일 서울경찰청 수사과는 1조8000억원대 부정대출을 받은 KT ENS 시스템영업개발부 부장 김모(51)씨와 중앙티앤씨 대표 서모(44)씨 등 15명을 붙잡아 김씨 등 8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또 자산유동화전문회사(SPC)인 와이지에프 대표 전모(38)씨 등 7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고, 사건의 핵심 인물이자 해외 도피 중인 NS소울 대표 전모(49)씨는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내리고 추적 중이다.

이들은 2008년 5월부터 올해 1월까지 허위세금계산서와 위조돈 물품납품확인서 등을 금융기관에 제출해 매출채권이 있는 것처럼 꾸며 은행 3개사 등 16개 금융기관에서 총 463회에 걸쳐 1조8335억원을 부정대출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서씨와 전씨 등은 사기대출 받은 돈을 회사 운영자금이나 이전의 대출금 돌려막기에 사용하고 상장회사인 다스텍과 별장 등을 매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대출을 돕는 조건으로 이들로부터 외제승용차와 법인카드 등을 받고, 필리핀과 마카오 등지로 골프와 도박을 하러 가는 등 향흥도 제공 받았다.

특히 이들이 허위 매출채권을 꾸미기 위해 사용한 KT ENS 인감도장은 아르바이트생이 관리하기도 했고 직원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관리자 서랍이나 책상 위에서 허술하게 관리된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 KT ENS 부장 김 씨는 법인 인감도장을 관리자 감시가 소홀한 점심때 등을 이용해 몰래 꺼내 대출채권 위조 서류 작성에 사용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금감원 간부 역시 이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확인됐다. 금감원 자본시장조사1국 김모 팀장은 전 씨에게 자체 검사 실시 여부 등을 알려 해외로 도피할 수 있도록 도운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우리가 먼저 관련 사실을 인지하고 자체 조사를 벌여 3월초에 직위 해제 후 대기발령조치를 내리고 바로 수사의뢰를 했다"고 말했다.

내부 감찰 결과, 김 모 팀장은 2005년부터 서씨 등과 지인관계를 유지해 왔고 2008년경에는 서씨가 인수한 농장 지분 30%를 무상으로 제공 받고, 필리핀 등지로 골프여행도 다녀온 것으로 파악됐다. 

금감원은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징계면직 등 엄중 조치할 예정이며 유사사례 발생 시,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정히 처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찰은 최근 김 팀장을 소환해 조사했고 금감원 윗선이 개입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아울러 대출금 사용처 등을 계속 추적중이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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