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한국형 장사의 신 [사진=쌤 앤 파커스] |
[뉴스핌=이현경 기자] "장사만큼 쉬운 건 없다."
화제의 베스트셀러 '장사의 神'이 더 센 놈이 돼 돌아왔다. 미친듯이 장사해도 돌아오는 건 월세 날짜 고지서뿐이라는 사람들에게 복음이 될 책이다. 열 중 아홉은 망해가는 자영업판에서 하나마나한 뻔한 소리는 단 한 줄도 없다. 죽을 각오로 덤비라는 누구나 하는 뻔한 '인생수업'도 없다.
무턱대고 시작한 모방, 뻔뻔한 조미료 사용으로 손님들에게 호객 행위하기에 급급한 '요령'이 만무하는 때에 '대한민국 1등 맛 컨설턴트' 김유진이 '장사의 신'들만이 아는 요령을 낱낱이 공개한다.
김유진은 맛있는 요리가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면 100시간 내로 그 맛을 봐야 직성이 풀리고야 마는 '식탐 왕'이다. 울릉도 옆 죽도에서 출발해 동해, 남해, 서해를 거쳐 백령도까지 44개 섬을 직접 취재하고 대박의 요령을 찾아 다닌다. 그의 컨설팅 덕에 '등 따시고 배부르게' 먹고 사는 장사의 신들은 그를 '김코치'라 치켜세운다.
이러한 명성에 유명 외식업체들에서는 그를 모셔가기 위해 무진장 애를 쓴다. 그는 먹고 살 게 없어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마누라 음식 재주만 믿거나 새로운 시도 없이 장사를 시작하는 이들에게 '적자 푸념할 자격이 없다'고 단언한다. 장 당 몇 십 원짜리 찌라시를 들고 이리저리 뛰어보지도, 쪽팔림을 무릅쓰고 전국의 팔도만리 대박집을 찾아 음식 솜씨 곁눈질 한 번 안 하고 애꿎은 자리 탓, 직원 탓만 늘어놓는 사람들에게 쪽박은 필연이라고.
김유진은 상권과 마진율, 메뉴선택, 마케팅, 운영 등 지금껏 장사 비법이라고 알려진 것은 포맷하고, 처음부터 아내 혹은 남편과 의리를 다지는 것에서 시작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장사의 신'을 통해 "장사만큼 쉬운 건 없다"고 딱 잘라 말한다. 때로는 엉뚱하게 때로는 기발한 아이디어가 그의 승부법이다.
평범한 아이템도 그가 생각하면 특별해지고 후미진 골목집도 사람들이 찾는 대박집으로 바꾸는 신기한 재주가 있다. 21년째 음식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13년 동안 컨설팅을 통해 그가 성공시킨 식당도 200곳이 넘는다.
김유진은 말한다. "요령껏 장사를 즐겨라"고. 그는 즐기는 장사는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아주 약간만 몸과 머리를 굴릴 힘만 있다면 그까짓 거 누구나 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돈이 없으면 머리로 만회하고 핸디캡이 있으면 콘셉트를 바꿀 수 있는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고기 썰 칼이 없으면 헤라로 찢어주면 되고 직원 구할 돈이 없으면 신선한 샐러드바로 손님의 니즈를 만족 시키면 된다.
이 책은 김유진만이 말할 수 있는 엉뚱하고도 발랄한 대한민국 장사의 신들만 아는 요령을 파헤치는 데 맞춰졌다. 당신이 이미 장사꾼이라면 지금 당장 바꾸기 어렵지 않은 요령을, 다행히 아직 장사를 시작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장사 '꿈나무'가 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쌤앤파커스. 328쪽. 1만4000원.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 (89h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