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러시아 택한 크림반도…각국 독립 요구 '봇물'

기사입력 : 2014년03월18일 18:20

최종수정 : 2014년03월18일 18:20

민족·경제력 차이 등으로 분리독립 요구…일부선 폭력사태도

[뉴스핌=김동호 기자] 우크라이나 사태의 한복판에 서 있는 크림자치공화국이 지난 16일 주민투표를 통해 결국 러시아로의 병합을 선택하며 세계 곳곳에서 일고 있는 독립운동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들은 이번 주민투표가 적법하지 않다고 주장하며 크림공화국의 러시아 병합에 반대하고 있지만, 이를 막을 실효성 있는 수단은 없는 상태다.

주민투표 이후 러시아는 최대한 신속하게 크림공화국의 병합 절차를 진행한다는 방침을 밝혔으며, 서방국들의 경고나 경제제재에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 모습이다.

크림공화국이 우크라이나의 손을 떠나 러시아의 품에 안길 경우, 세계 곳곳에서 분리독립을 주장하고 있는 지역에 미칠 파장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서 푸틴 지지자들이 `크림반도는 러시아땅`이란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 : AP/뉴시스]

◆ 스코틀랜드, 베니치아 등 각국서 분리독립 요구

현재 영국의 스코틀랜드와 이탈리아의 베네치아, 스페인의 카탈루냐주, 캐나다의 퀘벡주, 중국의 티베트 및 신장위구르자치구 등 많은 지역에서 분리독립 요구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미 스코틀랜드와 카탈루냐주에선 오는 9월과 11월 분리독립 주장에 대한 찬반을 묻는 주민투표가 실시될 예정이며, 베네치아에선 이미 16일부터 오는 21일까지 인터넷 상에서 분리독립 여부를 묻는 투표가 진행 중이다.

이들 지역은 대부분 민족 및 문화적 차이, 경제적 격차 등을 이유로 분리독립을 요구하고 있다.
 
스코틀랜드는 과거 1603년 제임스 6세가 영국 왕위에 오르면서 잉글랜드와 통합됐으나, 여전히 잉글랜드에 대한 민족적 반감이 강한 상황이다. 영국 정부는 스코틀랜드 의회가 분리독립 여부를 묻는 투표를 실시하도록 허용했지만, 스코틀랜드의 독립을 원하지는 않고 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스코틀랜드가 독립하게 되면 영국의 나머지 지역도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분리독립 안에 반대표를 던져달라고 호소했다. 또한 스코틀랜드가 영국과 분리될 경우 파운드화를 사용할 수 없을 것이라며 스코틀랜드를 압박하고 있다. 유럽연합(EU) 역시 스코틀랜드가 독립하면 EU 회원국이 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영국 정부의 편에 선 상태다.

하지만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쪽에선 스코틀랜드의 풍부한 자원과 발달된 산업, 북해유전에서 나오는 수익 등을 감안하면 영국에서 독립하는 것이 지금보다 더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퀘벡주는 캐나다 내의 유일한 프랑스어 문화권으로 과거 1980년과 1995년에 캐나다 연방정부로부터의 분리 의사를 묻는 주민투표가 두 차례 실시된 바 있다. 특히 1995년 투표에선 1%포인트 미만의 차이로 분리독립안이 부결됐다.

현재 퀘벡주의 분리를 추진하고 있는 퀘벡당은 지난 2012년 9월 퀘벡주 주의회 선거에서 32%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전체 125석 가운데 54석을 확보, 제1당에 등극한 바 있어 이들의 독립 요구는 상당한 지지를 받고 있다.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경우엔 민족적 차이보다는 경제적인 격차가 더 큰 이유로 작용하고 있다.

스페인 동북부에 위치한 카탈루냐주는 스페인 국내총생산(GDP)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경제적으로 앞선 지역이다. 바르셀로나가 주도인 카탈루냐주는 1714년 스페인 국왕 펠리페 5세에게 항복하면서 스페인에 병합됐다. 스페인의 입장에선 카탈루냐주 주민투표 결과 독립의견이 높게 나오더라도 국가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카탈루냐주의 분리독립을 용인할 수 없는 입장이다.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진행 중인 인터넷 투표는 법적인 구속력이 없어 투표결과에 따라 독립 여부가 결정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의 의견이 분리독립으로 모아질 경우 대외적인 파장은 확대될 수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과거 문화와 건축, 무역의 중심지로 1000년 이상 존립했던 베네치아 공국에 대한 향수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탈리아에서는 이 밖에 잘 사는 북부지역이 경제적 격차가 심한 남쪽 지역과의 분리를 추진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 독립요구 갈등…폭력사태 악화 우려

이들 지역의 분리독립 요구가 상대적으로 평화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중국의 상황은 좀 다르다. 민족적, 문화적 차이에 더해 중국의 강압적인 통치는 티베트 및 신장위구르자치구의 분리독립 요구를 다소 폭력적으로 만들고 있다.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중국에 대한 항의 시위. [출처: AP/뉴시스]
티베트 자치구 주민들은 중국의 강압적인 통치에 항의하며 지속적인 분리독립을 요구하고 있다. 티베트에선 지난 1959년 3월 중국의 점령에 반대하는 폭동이 발생해 1만여 명의 사망자가 생겼으며, 달라이 라마는 당시 임시 정부 관리들과 추종자 1000여 명을 이끌고 인도 다람살라로 망명했다.

중국은 지난 2008년 3월에도 아바현에서 대규모 시위가 발생하자 주민 20여 명을 사살, 유혈 진압에 나선 바 있다. 중국의 강압적인 통치에 반대하며 분신한 티베트인은 2009년 이후 모두 128명으로 전해졌다. 지난 17일에도 2명의 승려가 분신한 바 있다. 

티베트의 정신적 지주인 달라이 라마는 최근 미국을 방문,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3번째 회동을 한데 이어 존 베이너 하원의장,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등과도 만나 티베트에 대한 관심과 지지를 호소했다.

위구르족도 중국으로부터의 독립을 요구하며 한족을 상대로 한 테러 등을 자행하고 있다.

크림공화국 역시 주민 대다수가 러시아로의 병합에 찬성했으나, 이 지역의 소수민족인 타타르족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재 크림반도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의 대다수는 러시아계로 친러시아 성향을 띠고 있으나, 타타르족은 반(反)러시아 성향이 강하다.

타타르계 우크라이나 의원인 무스타파 제밀레프는 지난 10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타타르족 무장단체들이 러시아와 싸우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크림반도 내에서 타타르계 이슬람 무장세력이 활동하게 될 경우, 크림반도가 '제2의 체첸'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슬람계가 다수인 체첸자치공화국은 러시아로부터 분리독립을 요구하는 이슬람 반군의 본거지가 됐다. 이들은 러시아를 상대로 테러를 자행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기후동행카드, 고양·과천도 30일부터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가 오는 11월 30일 첫 차부터 고양시와 과천시까지 서비스를 확장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서울~고양~과천을 오가는 시민들도 월 5만~6만원대로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지난 1월 27일 서울 지역을 대상으로 출발한 기후동행카드는 3월 30일 김포골드라인, 8월 10일 진접선·별내선까지 확대됐다. 서울 공동생활권인 인구 100만의 대규모 도시 고양시와 지리적으로 서울시와 경기남부의 길목에 위치한 과천시까지 연결됨에 따라 수도권으로 본격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서울 외 지역 기후동행카드 이용 가능 도시철도 구간 [이미지=서울시] 서울시와 고양시, 과천시는 지난해 2~3월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후속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하고 11월 30일 고양시(3호선·경의중앙선·서해선), 과천시(4호선)의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확정지었다. 관계기관들과 함께 시스템 개발·최종 점검을 완료했다. 이번 확대로 3호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역에서 서울시 송파구 오금역까지 모든 역사(44개)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경의중앙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역에서 구리시 구리역까지 34개 역사, 서해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역에서 서울시 강서구 김포공항역까지 7개 역사, 4호선은 남양주시 진접역에서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역사까지 34개 역사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현재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범위에 이미 고양시를 경유하는 서울 시내버스 28개 노선과 과천시를 경유하는 6개 노선이 포함돼 있음을 고려하면 서울과 고양·과천을 통근·통학하는 약 17만 시민의 이동 편의가 더욱 증진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용범위가 대폭 확대되면서 과천·고양 등 시민들도 기후동행카드의 다양한 문화 혜택을 동일하게 누릴 수 있다. 과천시 4호선 확대로 대공원역도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방문 시 서울대공원 50% 할인 등 혜택을 참고하면 된다.  기후동행카드는 올해 1월 23일 서비스 시작 이후 70일 만에 100만 장이 팔리는 등 시범사업 단계부터 큰 호응이 확인된 바 있다. 7월부터 본사업에 들어가면서 청년할인권·관광객을 위한 단기권 등 다양한 혜택이 더해졌다. 평일 최대 이용자가 65만명이 넘어가는 등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시는 고양·과천 지하철 적용을 시작으로 수도권 시민들에게도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협의·시스템 개발 검토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확장을 위한 타 경기도 지자체와의 논의 역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고 시는 덧붙였다.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려면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전화에서 '모바일티머니' 앱을 무료로 다운받아 충전하면 된다. 실물카드는 서울교통공사 1~8호선 고객안전실, 지하철 인근 편의점 등에서 구매한 후 서울교통공사 1~8호선, 9호선, 신림선·우이신설선 역사 내 충전기에서 권종을 선택·충전 후 사용할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의 고양시, 과천시 확대 등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고양시(031-909-9000), 과천시(02-3677-2285), 서울시 120 다산콜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김포·남양주·구리에 이어 고양·과천 확대로 경기도 동서남북 주요 시군까지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대중교통 혁신이 이어지고 있다"며 "교통비 절감·생활 편의·친환경 동참 등 일상 혁명을 수도권 시민들까지 누릴 수 있도록 수도권 지역 서비스 확대·편의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4-11-21 11:15
사진
김승연 회장, 시흥R&D캠퍼스 첫 방문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해 5월 공식 출범한 한화오션 사업장을 처음 찾았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이 20일 '한화오션 중앙연구원 시흥R&D캠퍼스'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김승연 회장(가운데)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과 오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현장을 둘러본 김 회장은 미국 등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초격차 기술경쟁력 확보를 강조했다. 해양 탈탄소 시대를 선도할 그린십(Green Ship) 기술과 방산 기술 혁신으로 조선·해양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글로벌 강자로 자리매김할 것을 주문한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 손영창 한화오션 제품전략기술원장도 참석했다. 김승연 회장과 김동관 부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의 상업용 세계 최대 공동수조를 방문해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사진=한화그룹]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는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공동수조와 예인수조, 국내 유일의 음향수조 등 첨단 시험 설비를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조선·해양·방산 분야 친환경 초격차 기술 개발을 선도하는 핵심 연구 거점이다. 기술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김승연 회장이 시흥R&D캠퍼스를 찾은 이유이기도 하다.  김승연 회장은 먼저 공동수조(Cavitation Tunnel)를 방문해 연구진의 시연을 지켜봤다.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한화오션 공동수조는 길이 62m, 높이 21m의 대형 터널로, 최대 출력 4.5MW 모터와 3600톤의 물을 통해 최대 15m/s의 유속을 형성할 수 있다. 특히, 선박의 추진력을 높이고 수중 방사 소음을 줄이는 연구 성과는 함정의 은밀성과 생존성을 강화하는 방산 기술 개발에도 활용되고 있다. 예인수조를 방문한 김 회장은 임직원들과 함께 수조 내 모형선을 끄는 예인전차에 탑승해 고품질 선박 성능 시험을 참관했다. 한화오션의 예인수조는 길이 300m·폭 16m, 담수량 3만3,600톤으로 세계 최대 규모 최신 시설을 자랑한다. 상선, 함정 등 다양한 선박의 저항, 운동, 조종 성능 등에 맞춤식으로 시험할 수 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 예인수조를 둘러본 후 임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임직원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여러분은 한화그룹의 자산이자 대한민국 산업의 자산"이라며 "대한민국의 국익과 국격에 기여한다는 뜨거운 사명감을 갖고 연구에 임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더 밝게 빛날 한화의 미래에 조선해양 부문이 가장 앞에 서 있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한화 가족 모두는 우리 그룹의 일원으로서 함께 나아갈 한화오션의 미래에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 여러분이 가진 무한한 잠재력과 기술 역량으로 새 시대를 선도해 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승연 회장은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동일한 형상으로 축소된 프로펠러 모형을 제작하여 다양한 성능을 예측·평가하는 모형제작워크샵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이곳에서 김승연 회장은 한화오션이 수출형 모델로 독자 개발한 2000톤급 잠수함 모형에 'K잠수함 수출로 글로벌 No.1 도약을 기원합니다'라고 적고 친필 서명하며 해외 수출 성공을 기원했다. 한화오션의 2000톤급 잠수함은 현존하는 디젤 잠수함 중 최고로 평가 받는 장보고-III 플랫폼에 기반해 자체 개발한 중형급 잠수함으로 최신 기술과 다양한 요구사항을 적용한 모델이다. 김승연 회장은 직원 식당에서 임직원들과 오찬도 함께 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한화오션 임직원들에게 "한화는 여러분들이 마음껏 연구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거친 파도를 막아주는 든든한 방파제가 될 것"이라며 굳건한 신뢰의 뜻을 전했다. 한화오션은 시흥R&D캠퍼스의 첨단 인프라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해양 솔루션을 개발하고 미래 해양 산업의 변화를 주도하는 글로벌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도약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aykim@newspim.com 2024-11-20 15:3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