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월 서일본지진을 예측한 도쿄대 무라이 교수 [사진=유튜브 캡처] |
NHK 등 일본 언론들은 14일 새벽 2시경 긴키에서 큐슈에 이르는 서일본 지역에서 진도 5(리히터규모 6.2)가 넘는 지진이 발생, 이날 아침 9시 현재 17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일본지진과 관련, 기상청은 "이번 서일본지진은 세토나이카이(세토내해) 해저 78km에서 발생했다"며 "쓰나미를 동반하지 않았지만 진도 4 이상 여진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불과 3일 전 동일본지진 3주기를 맞은 일본은 충격에 빠졌다. 이미 전문가들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 서일본 지역에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한 바 있다.
도쿄대학교 계측학 권위자 무라이 교수는 지난해 11월 “오는 12월에서 내년 3월 사이 동일본대지진 규모의 재앙이 덮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무라이 교수가 설립한 지진과학탐사기구(JESEA)에 따르면, 일본국토지리원이 전국 1200개 지역에 설치한 ‘전자기준점’ 지각분석 결과 2011년 동일본대지진 발생 직전과 비슷한 데이터가 지난해 출력됐다. JESEA는 이를 근거로 지난해 12월에서 올해 3월 사이 일본에 대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당시 무라이 교수가 공개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6월말 큐슈, 시코쿠, 키이반도 등 서일본에서 이상변동이 측정됐다. 9월1~6일에는 일본 전역에서 이상변동이 감지됐다. 무라이 교수는 “데이터 량이 치솟다 뚝 떨어지는 반복적 움직임은 동일본대지진 발생 전 6개월간 세 차례 관측됐다”며 “이후 4주간 정지기가 이어졌고 10월6~12일 다시 변동이 관측됐다. 큐슈와 시코쿠에서 두드러졌다. 지금까지 고치, 에히메, 키이에서 빈발하던 움직임이 카가와, 도쿠시마 등 세토나이카이까지 이동했다. 큐슈, 도쿠노시마, 오키나와도 지진의 사정권”이라고 설명했다. 14일 터진 서일본지진의 피해지역까지 거의 정확히 예측한 셈이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