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테크와 재테크 두 마리 토끼로 목돈 마련 '꿈'
[뉴스핌=이에라 기자] 2030 재테크족의 공통된 목표는 단연 목돈 만들기다. 결혼 자금은 물론 이사, 내 집 마련 등을 위해서 장기적인 투자에 나서야 하기 때문에 젊은층들의 재테크 목적지가 되는 것이다.
하루 4000원의 카페라테 커피값을 절약해 한 달 간 모은 12만원을 30년간 투자, 2억원의 목돈을 만들 수 있다는 '카페라테 효과'. 젊은층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 이 용어는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 장기 투자에 나서 목돈을 마련하려는 이들이 그만큼 많다는 것을 알려주기도 한다.
오는 17일 출시되는 소득공제 장기펀드가 주목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연간 총 급여액 5000만원 이하 근로소득자가 가입할 수 있는 소장펀드는 최소 5년을 묶어둬야 하지만 소득공제라는 매력 덕택에 젊은층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다.
5000만원 이하의 근로소득자가 한 해 600만원을 납입한다면 240만원 소득공제 받아 연말정산 때 39만6000원을 환급받을 수 있다. 연간 수익률로 환산하면 원금 대비 수익률이 6.6%에 달한다.
서유석 미래에셋자산운용 리테일마케팅부문 대표는 "반복적으로 연간 불입액의 40%, 최대 240만원까지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장기적립식으로 세테크와 재테크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과거 목돈 마련을 위해 출시되어 인기를 끌었던 상품들은 대개 2030 젊은층들의 관심을 받았다.
현재 40대 후반과 50대 중장년층들 머릿 속에 기억된 추억의 상품, 재형저축이 바로 그것이다.
'신입사원 1호통장'이라는 별명을 얻었던 재형저축은 1976년 4월 출시, 77년도 한 해 가입자만 100만명에 달할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자 소득세 면제와 장려급 지급을 통해 월급 60만원 이하 근로자(일당 2만4000원 이하 일용근로자)에게 연 10% 이상의 고금리를 보장해줬다. 3년과 5년제 재형저축금리가 20%대로 젊은층들에게 결혼 자금, 내 집 마련 등 목돈 장만을 위한 필수 가입 상품이 된 것이다.
특히 평균 시청률이 70%를 넘던 인기 드라마가 재형저축의 붐을 이끌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당시 TBC에서 방영한 '결혼행진곡'에서 나온 대사 '푼돈 모아 목돈 마련, 들고 보자 재형저축'이 화제가 되며 인기에 불을 지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1990년대 등장한 고수익 비과세상품인 근로자우대저축, 2000년대 장기주택마련저축(장마저축) 등도 목돈 마련이 목표인 젊은층들이 필수적으로 가입하는 상품이었다.
목돈 마련 수단으로 17년 만에 다시 도입된 재형저축이 2030의 관심을 끄는데 역부족이었지만 소장펀드는 이와 다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정찬형 한국투자신탁운용 사장은 "재형펀드의 부진을 반면교사로 삼겠다"며 "소득공제장기펀드가 서민·중산층들과 2030세대 재산 형성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부사장은 "소장펀드 가입을 통해 마련하려는 자금의 성격이 명확히 구분되어야 한다"며 "목표자금이 노후자금인지 학자금 용도인지 구분하고, 본인이 보수적인지 아닌지 따져서 성향에 맞는 장마펀드에 가입하라"고 조언했다. 소장펀드가 국내 주식에 40% 이상 투자해야 하고 롱숏, 인덱스, 가치주 등 다양하게 구성된 만큼 자신의 입맞에 맞는 펀드를 고르라는 얘기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