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성 이익 제외하면 이익폭 크지 않다’ 항변
[뉴스핌=최주은 기자] 사상 최대의 개인정보 유출로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카드사들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대비 27%나 상승하면서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한편으로는 사회공헌기금 출연 약속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어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됐다.
이에 대해 카드사들은 일회성 이익을 고려하지 않은 순수 영업 이익만 봐달라고 항변하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분사한 우리카드를 뺀 7개 전업카드사의 2013년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27.1%(3541억원) 증가한 1조6597억원으로 집계됐다.
신한카드(6984억원)가 가장 많은 이익을 냈고, KB국민(3532억), 삼성(3115억원), 현대(1151억원), 비씨(1014억원), 롯데카드(669억원) 순이다. 하나SK카드는 흑자(133억원) 전환했다.
2012년 충당금 적립으로 지난해 대손비용이 줄었고 금리인하로 조달비용이 감소했다. 여기다 수수료 수익이 줄 것을 고려해 모집비용을 절감한 것도 효과를 톡톡히 봤다.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수익을 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며 “수익 감소분을 다른 곳에서 메우는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맹점 수수료 체계 개편 이후에 경영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이었고 설상가상으로 정보 유출 사태까지 벌어져 당분간 매출 감소는 피하기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일회성 이익 등을 제외하고 순수 영업을 통한 결과치를 봐달라”고 당부했다.
일각에서는 카드사들이 당기순이익이 2조원을 향해 가고 있으면서도 정작 사회공헌기금 조성과 집행에는 소극적이라는 지적도 하고 있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7개 전업카드사는 2011년 4월 매년 200억원 이상의 기금을 조성해 사회공헌사업을 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첫해에만 146억원을 조성하고 추가 출연을 하지 않았다.
당시 카드사는 가맹점 수수료 수입과 소멸 포인트, 선불카드 낙전수입까지 챙겼고 이에 대한 비난 여론에 ‘신용카드 사회공헌위원회’를 발족하고 매년 200억원의 사회공헌기금을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경영 악화 우려로 사회공헌기금을 조성하지 않은 7개 카드사의 지난해 순이익은 1조6000여억원에 달했고 이는 전년 대비 27% 증가했다.
카드업계는 2012년에도 1조원 이상의 순익을 냈으며 매년 소멸 카드 포인트가 1000억원대다. 소멸 카드 포인트는 2011년 1100억원, 2012년 1300억원, 지난해 1500억원대인 것으로 집계됐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