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옵션 만기 앞두고 매수세 위축된 영향도
[뉴스핌=정경환 기자] 코스피가 중국 경제 우려가 심화되며 급락하고 있다. 메릴린치가 가까운 시일 내 중국의 금융위기 발발 가능성을 언급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12일 코스피는 오전 11시 35분 현재 전날보다 27.74포인트, 1.41% 하락한 1936.13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가 1940 선을 하회한 것은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20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코스피는 소폭 하락 출발한 이후,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김중원 메리츠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메릴린치에서 앞으로 12~18개월 내에 중국이 금융위기를 겪을 수 있다고 밝힌 탓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메릴린치의 중국 금융위기 가능성과 더불어 바오비안 전력 주식 회사채 거래 중단설과 미국 하원의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 촉구 등도 꼽을 수 있다"면서 "내일 선물옵션 동시만기를 앞두고 매수세가 위축되는 측면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600억원, 1106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개인은 2702억원 순매수 중이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에서 339억원, 비차익에서 947억원 모두 매도 우위다.
전 업종이 내리고 있다. 종이목재, 건설, 비금속광물, 은행업종이 2% 이상 빠지며 특히 약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대부분 하락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1.74% 빠지고 있고, 네이버와 신한지주, KB금융도 2~3% 낙폭을 보이고 있다. SK하이닉스와 기아차, 삼성화재 그리고 LG전자 만이 상승 중이다.
김 연구위원은 "메릴린치 데이비드 쿠이(David Cui)가 상당히 비관론자라는 점에서 (중국 금융위기 가능성 언급을)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판단했다.
김 팀장은 "총부채비율과 국가부채 등 근거로 잡은 지표 등에서 왜곡이 심하다"면서 "의도적인 보고서인 거 같아 좀 의문"이라고 전했다.
한편,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8.38포인트,1.53% 내린 539.30을 나타내며 하루 만에 하락 반전 중이다.
김성환 부국증권 책임연구원은 "방향성이 모호한 상태에서 연쇄적으로 악재가 나오고 있다"며 "메릴린치 보고서가 데이터 오류라 하더라도 이미 불거진 이상, 추가적인 실물지표가 나올 때까지는 우려가 계속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