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News

속보

더보기

[김윤경 국제칼럼] "우리가 으스댄다고 말하지 마세요"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셰릴 샌드버그 등 여성차별적 언사 폐지 주장

[뉴스핌=김윤경 국제전문기자] "말 한 마디로 천냥빚도 갚는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고 한다. 말이 행동을 규정하거나 촉발하기도 하며 개인은 물론 사회 전체의 사고(思考)를 지배하기도 한다.

박근혜 대통령의 최근 발언이 세졌다며 언론들은 분석에 분주하다. "진돗개는 한 번 물면 안 놓는다. 진돗개 정신으로 해야 한다" "천추의 한을 남기면 안 된다" "쳐부술 원수, 암덩어리로 생각하고 규제를 확확 들어내야 한다"

과연 표현의 수위가 높아진 건 분명하다. '쳐부술 원수'는 '규제'인데, 그 만큼 간절히 원하고 절박하기 때문이란 해석이 많다. 말이 그런 것이다.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 내 깊은 생각 속 한 마디가 울컥 튀어나와 당황스러워지기도 한다. 또 그걸 계기로 자신의 진심을 비로소 알게 되는 경우도 있다.

페이스북의 최고운영책임자(COO) 셰릴 샌드버그가 이 말과 관련한 흥미로운 시도를 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셰릴 샌드버그는 자신이 쓴 개발서 '린인(Lean In)'의 이름을 그대로 딴 여성 운동을 벌이며 전 세계를 누비고 있는 중. 그런 와중에 또 일을 벌였다.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셰릴 샌드버그가 중심이 되어 "우리를 으스댄다고(bossy)라고 말하지 마세요" 캠페인이 전개된다.(출처=월스트리트저널)
캠페인 이름은 "우두머리인 척 한다는 말 쓰지 말라(Ban Bossy)'이다. 이들의 움직임은 홈페이지(http://banbossy.com/#)를 통해서 지켜볼 수 있다.

보시(bossy)란 단어는 흥미롭게도 여성들을 표현할 때 많이 쓰인다. 속된 말로 하면 '나대지 마라' '남자같이 굴지 마라'라고 같은 말이라 해도 틀리지 않다.

샌드버그는 9학년 때 이 말을 들었고 굉장한 상처를 입었다고 한다. 선생님이 친구 민디와 놀고 있는 샌드버그에게 와서는 "너는 셰릴과 친구하지 않는게 좋겠다. 얘는 너무 으스대니까(She's bossy)"라고 했다 한다.

이 캠페인에 같이 나선 안나 마리아 차베스 미국 걸스카우트 총재 역시 마찬가지 기억을 떠올렸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공동 기고한 글에서 차베스 총재는 "남자 형제들, 동네 친구들과 함께 전쟁놀이를 하곤 했는데 여자아이였던 나에겐 탄약수집 임무만 맡겼다. 그래서 부대장을 하고 싶다 했더니 남자 아이들은 '너 정말 으스대는구나(bossy). 여자애는 군대를 이끌 수 없어'"라고 했다고.

'보시(bossy)'란 단어가 옥스포드 영어사전에 처음 등재된 건 1882년 한 잡지에서 나온 문장 "지독하게 으스대는(dreadfully bossy) 여성이 있었다"란 말을 쓴 뒤였다 한다. 구글이 지난 100년간의 서적을 뒤져 분석한 결과 '보시'란 단어는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여성이 남성의 일자리를 뺏어선 안 된다"는 정서가 패배했을 때 많이 쓰였고, 1970년대 중반 여성 운동이 적극적으로 전개되고 많은 여성들이 일자리를 잡기 시작했을 때에도 자주 사용됐다.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COO(출처=블룸버그)
샌드버그와 차베스는 이런 단어가 자주 사용될 수록 은연 중에 여자 아이들로 하여금 스스로 리더로서의 능력에 대해 불신하게 되고 다른 사람들을 대하는 방식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런 사실은 많은 사회과학자들의 연구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들은 또 이렇게도 말했다.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여성에게는 '공격적이다(aggresive)' '분노에 차 있다(angry)' '날카롭다(shrill)' 등의 표현을 하는 게 통상적이며, 성공했고 힘을 가진 남성들은 호감을 받지만 반대로 힘있는, 성공한 여성들은 사랑받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철의 여인'으로도 불렸던 마가렛 대처 영국 전 총리에게 한 외교 전문가는 '너무 뻐기고 거슬리는 영국 여성'이라고 표현했고, 수전 라이스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해서도 외교가에서 "거들먹거리는 처신을 한다"는 평가를 하는 쪽이 있었다고. 국무장관을 지낸 매들린 올브라이트, 힐러리 클린턴에게도 당연히 '보시'란 표현은 단골로 쓰였다.

안나 마리아 차베스 미국 걸스카우트 총재(출처=AP)
샌드버그의 주장은 그러니 이런 말로 여자 아이들을 위축시켜선 안된다는 것. 미 의회에 여성 비중이 19%에 불과하고 포춘 500대 기업 최고경영자(CEO) 가운데 5%만이 여성인 것은 그런 결과일 수 있다는 것이다.

성공은 하지 못했지만 남성들 중심의 사회에서 오랫동안 일했던 나 역시 이런 표현을 많이 들어야 했다. 가장 많은 말은 "피곤하다"였다. 대개의 남성 선후배, 동기들은 부당한 지시가 내려와도 일단 "네" 하며 일을 맡는다. 하지만 내 경우 대체로 "왜 이걸 해야 하는지 납득을 시켜달라"고 상사에게 요구했다.

그럴 경우 "피곤하다" "너 혼자만 정의로운 줄 아느냐" "이래서 여성이랑 일하기 힘들다" 등의 뒷말을 감수해야 했다. 갈등이 계속되면 결국 소수인 내가 맞춰갈 수밖에 없다. 그래서 나는 점점 조용해지려 했고, 이견이 있거나 불의를 만나도 꾹 참는 쪽을 더 많이 택하게 됐던 것 같다.

그러는 와중에 남성 중심적 사고 체계가 갖춰지고 있었다는 건 놀라운 일이었다. 이런 말을 쓰는 나를 발견하게 된 것이다. "기집애 같이 왜 그래?" 

정말 놀라운 학습 결과였다. 그걸 깨달은 순간부터 나는 그 말을 쓰지 않고 있다. '기집애'가 일을 소극적으로 하고 개인적이며 잘 토라지고 하는 주체를 나타내는 단어로 통용되고 있기에 나는 앞으로도 이 말을 쓰지 않으려고 한다. 얼마 전 조한혜정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가 "엄마처럼 살지 않겠다고 했던 여성들이 아빠처럼 된 건 아닌가"라고 했던 일갈이 가슴을 쳤던 기억도 난다.

그리고 "당신과 일하기 피곤하다"는 말에 주눅들지 않겠다고 생각한다. 따질 걸 처음부터 차근차근 따지지 못하면 쌓고 있는 탑은 무너지게 마련이다.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중요한 건 여성인 나의 선언적인 외침이나 다짐이 아니라 소통이고, 그 이전에 서로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요즘 우리 사회에 무수하게 회자되는 불통(不通)이란 건 일방적 커뮤니케이션이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다.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서 생각해 보지 못하는 사람은 "국방의 의무를 지지 않는 여성은 권리도 4분의 3만 행사해야 한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이런 말에 "그런 말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니 부럽다"고 한 한 유명인도 과연 불통에 대한 불만을 얘기할 수 있는 자격이 있는지 궁금하다. 

[뉴스핌 Newspim] 김윤경 국제전문기자 (s91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李대통령 지지율 61%[한국갤럽]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 국정 지지율이 직전 조사보다 소폭 하락해 60%대 초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5일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 12∼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11명을 대상으로 이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관한 의견을 물은 결과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61%로 집계됐다. 2주 전 조사 대비 3%포인트(p) 하락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33차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며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반면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28%로 직전 조사 대비 2%p 올랐다. '의견 유보'는 11%로 집계됐다. 직무수행 긍정 평가 이유로는 '경제·민생'(26%)이 가장 높았다. 뒤이어 '외교'(10%), '전반적으로 잘한다'(7%) 순이었다. 부정평가 이유는 '과도한 복지·민생지원금', '도덕성 문제·본인 재판 회피'가 각각 10%로 가장 높았다. 뒤이어 '경제·민생·고환율'(9%), '전반적으로 잘못한다'(8%) 순이었다. 한국갤럽은 "2주 전과 비교하면 부정 평가 이유에서 도덕성 관련 지적이 늘었다"며 "이는 여당이 추진하는 윤석열 정권 조작 수사·기소 특검에 공소 취소 권한 부여 공방 영향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45%, 국민의힘이 23%를 기록했다. 민주당은 직전 조사 대비 1%p 떨어진 반면 국민의힘은 2%p 올랐다. 조국혁신당은 2%, 개혁신당은 4%, 진보당은 1%의 지지도를 기록했다. 무당층 응답자는 24%로 집계됐다. 특히 민주당이 추진 중인 이른바 '조작기소 특검법'에 이 대통령 재판을 무효화할 수 있는 공소 취소 권한을 부여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반대 의견이 더 많았다. '공소 취소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는 응답은 27%, '부여해선 안 된다'는 응답은 44%로 집계됐다. 의견 유보는 28%였다. 이번 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cjay@newspim.com 2026-05-15 11:06
사진
이정후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미국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의 이정후가 '절진 더비' 마지막 날 빅리그 데뷔 첫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을 기록했다. 김혜성도 중요한 타점을 올리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LA다저스는 1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유니클로 필드 앳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5-2로 이겼다. 다저스는 지구 라이벌 샌프란시스코를 꺾고 4연전 시리즈에서 2연패 후 2연승을 거두고 균형을 맞췄다. 26승 18패로 샌디에이고(25승 18패)를 제치고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를 탈환했다. [로스앤젤레스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이정후가 15일(한국시간) MLB 다저스와 원정 경기 5회초 인사이드 파크 홈런을 기록하고 포효하고 있다. 2026.5.15. psoq1337@newspim.com 다저스는 1회말 선두 타자로 나온 스미스가 랜던 룹의 4구째 싱커를 밀어쳐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스미스의 생애 첫 리드오프 홈런. 2회말 김혜성은 1사 2, 3루에서 첫 타석을 맞은 그는 룹의 초구 싱커를 노려 중전 적시타를 찍었다. 3루 주자 맥스 먼시가 홈을 밟으며 2-0이 됐다. 김혜성의 시즌 타점은 1개 늘었고, 타율도 0.268에서 0.274로 올라갔다. 두 번째 타석인 4회말 2사 2루 상황에서는 높은 패스트볼에 헛스윙 삼진을 당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샌프란시스코 리드오프 이정후는 1회 첫 타석에서는 2루 땅볼로 김혜성에게 잡혔다.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지만 후속 타선이 이어가지 못했다. [로스앤젤레스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김혜성이 15일(한국시간) MLB 샌프란시스코와 홈 경기 2회말 적시타를 때리고 있다. 2026.5.15. psoq1337@newspim.com 팀이 0-2로 뒤진 5회초 2사 1루에서 이정후는 볼카운트 0-2에서 에밋 시핸의 94.8마일 포심을 밀어쳐 좌익선 쪽으로 날카로운 타구를 보냈다. 타구는 펜스를 맞고 굴절됐고, 좌익수 에르난데스가 처리 과정에서 공을 뒤로 흘렸다. 1루 주자가 먼저 홈을 밟는 동안 이정후는 2루, 3루를 거쳐 멈추지 않고 홈까지 질주했다. 헤드퍼스트 슬라이딩후 포효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첫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이자 시즌 3호 홈런이었다. 스코어는 단숨에 2-2. 다저스는 6회말 2사 2, 3루에서 김혜성 타석에서 대타 알렉스 콜이 투입됐다. 콜은 우전 적시타로 주자 두 명을 모두 불러들이며 4-2를 만들었다. 이어 미겔 로하스의 적시타까지 더해 점수는 5-2로 벌어졌다. 이정후는 8회초 무사 1루에서 알렉스 베시아와 9구 승부를 펼쳤지만 중견수 뜬공으로 잡혀 이날 3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타율은 0.267로 소폭 올랐다. psoq1337@newspim.com 2026-05-15 14:2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