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News

속보

더보기

[김윤경 국제칼럼]땡큐, 바바라 월터스

기사입력 : 2013년03월29일 10:52

최종수정 : 2013년03월29일 10:55

[뉴스핌=김윤경 국제전문기자]  '인터뷰의 여왕' 바바라 월터스(Barbara Walters)가 내년 5월 은퇴한다고 한다.

1929년생. 올해 83세다. 그는 지금까지 현역이다. 방송사 ABC에서 '더 뷰(The view)'란 아침 토크쇼 프로그램을 맡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바바라 월터스의 은퇴 소식을 전한 뉴욕데일리뉴스는 ABC가 예우 차원에서 은퇴하기 몇 주 전부터 월터스에 대한 특별 프로그램을 방영, 대대적인 '송별'을 할 계획이라고 했다.

`인터뷰의 여왕`으로 불리는 바바라 월터스(출처=뉴욕데일리메일)
몇 주 전 수두 때문에 입원하기도 했지만 건강 때문에 은퇴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자신만의 시간을 갖고자 한다고. 최근 몇 년간 간간히 은퇴할 것이란 얘기가 나왔지만 월터스 측에서 부인했었다. '더 뷰'의 시청률 압박 때문에 불명예 퇴진한다는 얘기도 나왔다. 우피 골드버그 등과 함께 진행해 온 이 프로그램은 최근 CBS의 '더 토크(The Talk)'에 밀리고 있다.

이유가 뭐가 됐든 이번엔 진짜인가 보다. 공식 발표는 아니지만 아직까지 은퇴 보도를 부인하지 않고 있다.

월터스가 방송을 떠난다는 소식은 어쩐지 가슴을 짠하게 하는 데가 있다. 월터스는 나의, 그리고 많은 여성, 특히 여성 언론인들의 롤모델이기 때문이다. 단순히 대중에게 많이 노출됐기 때문에 유명해졌고 성공한 여성의 반열에 올랐다기 보다는, 50년 넘게 한 길에서 열정적으로 매진했고, 무엇보다 나이 때문에, 외모 때문에 물러나지 않을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춘 여성이었다는 점에서 그렇다. 

물론 월터스는 여러모로 운도 좋았다. 방송 작가로 일하고 있던 CBS에서 NBC '투데이' 팀으로 옮기게 된 것도 작가 한 명이 갑자기 빠지면서 가능했고, 작가를 하다가 방송에 나오게 된 것도 행운에 가까웠다. 날씨나 가벼운 소식을 전하는 '투데이 걸'이란 코너를 고정적으로 맡았는데, 수영복을 입고 나오기도 했다. 뉴미디어였던 TV 자체가 신문에 비해 경시되었고 TV에 여성이 나온다는 것, 게다가 여성이 정치나 경제 같은 심각한 뉴스를 다룬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웠던 시절이었다.

바바라 월터스(왼쪽)가 함께 NBC `투데이`를 함께 진행했던 앵커 휴 돈스(오른쪽)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출처=뉴욕데일리메일)
앵커석에 안게 된 것도 우연이었다. 원래 여성 앵커가 펑크를 내는 바람에 대타로 앉게 된 것이다. 데뷔는 성공적이었고 월터스가 곧 그 자리를 꿰차게 됐다. 

그리곤 마치 'TV를 위해 태어난 사람'처럼 맹렬하게 달리면서 그는 인기 앵커가 되었다. ABC로 옮겨서도 승승장구했다. '이브닝 뉴스'에 이어 뉴스 매거진 프로그램 '20/20'을 맡아 명성을 쌓았다.1997년부터  최근까지는 ABC '더 뷰'를 17시즌이나 진행해 왔다.

월터스는 많은 것에 있어 '최초'였다. 1974년 NBC '투데이'에서 최초의 여성 공동 앵커에 올랐고 1976년엔 어마어마한 보수를 받으면서 ABC로 이적해 전국에 방송되는 프라임 타임 뉴스 '이브닝 뉴스' 최초의 여성 공동 앵커가 됐다. 

그가 인터뷰한 사람들도 어마어마하다. 대통령이나 수상, 각료, 인기 연예인 등 당대의 뉴스 메이커들과 직접 인터뷰를 했고 그 인터뷰 자체가 특종이었던 경우가 빈번했다. 무하마드 안와르 엘 사다트 이집트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9.11 테러 직후 조지 W 부시와 퍼스트 레이디 로라 부시 여사 등은 모두 월터스가 '최초'로 인터뷰한 사람들이다.

본인은 자서전 <내 인생의 오디션(Audition)>에서 사다트 이집트 대통령,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과의 인터뷰가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다. 카스트로와의 인터뷰는 무려 2년을 공들여 성사시킨 것이었다. 쿠바가 외국 언론, 그것도 미국 언론과 인터뷰를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기에 이 방송이 전파를 탔을 때 시청률은 월터스가 방송한 것 가운데 최고였다고 한다.

만약 그가 '얼굴마담'이었다면 그는 베테랑 인터뷰어, 방송인으로서 지금까지 현역일 수 없었을 것이다. 

지난 2000년 재선을 앞둔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크로포드 목장에서 인터뷰하고 있는 바바라 월터스(출처=뉴욕데일리메일)
방송에 출연할 때 게스트인 내가 대본대로 답을 안해도 진행자들이 잘 듣지도 않고 그냥 대본에 있는 순서대로 질문을 던지는 것을 보면 "참 공부도 안 한다" "기계적 진행이로구나" 하는 생각에 실망하곤 한다. 

월터스는 그렇지 않았다. 인터뷰이에 대한 철저한 공부는 기본. 인터뷰이를 속된 말로 '홀리는' 혹은 '열받게 하는' 질문들도 날려가면서 특종을 만들어냈다. 말을 가로채는 일은 금물. 인터뷰이로부터 최선의 것을 끌어내기 위한 그의 노력은 본받을 만하다.

이 부분에선 1979년 이란 혁명으로 집권한 직후인 호메이니를 만나 "어떻게 차도르를 걸치고 여성들이 수영을 할 수 있겠느냐"며 여성에 대한 성차별을 공격했던 기자 오리아나 팔라치도 떠오른다. 호메이니는 이에 격분해 자리를 떴고 인터뷰는 불발되고 만다. 팔라치의 당당하고도 까칠한 성격을 잘 보여주는 일화인데, 결국 인터뷰는 실패했다는 점에서 아쉽다는 생각이 드는 에피소드다.

그에 비해 월터스는 인터뷰이를 어떻게든 '구워 삶았'다.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어린 시절에 대한 얘기 같은 것들도 알아내 이걸 갑자기 꺼내면 인터뷰이들은 무장해제된다. 그리고 생각지도 못했던 자신의 이야기를 홀린듯 들려주기도 한다는 걸 그는 알고 있었던 것이다.

흑인 상원의원 에드워드 W. 브루크와의 불륜 관계라든지 계속된 결혼 실패 등 개인적인 삶은 행복했다거나 자랑스러울 만한 것이 없는 사람이긴 하지만 월터스가 일에서 보여준 땀과 열정 만큼은 적어도 나에겐 가끔 달리다 지치거나 넘어질 때 꺼내보면 힘을 주는 자양강장제였다. 

그는 늘 불안했다고 한다. 그랬을 것이다. 1등을 하긴 어렵지만 1등 자리를 계속해서 지키긴 어려우니까. 항상 오디션을 보는 심사였다고 하는 월터스. 그래서 더 열심히 살아야했다고 한다. 그는 이것이 꼭 성공의 나쁜 공식은 아니라고 말했다. 200% 동의한다. 열심히 먼저 달려줘서, 그래서 어떻게 하면 될 지를 알려줘서, 격려가 되어줘서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뉴스핌 Newspim] 김윤경 국제전문기자 (s914@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기후동행카드, 고양·과천도 30일부터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가 오는 11월 30일 첫 차부터 고양시와 과천시까지 서비스를 확장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서울~고양~과천을 오가는 시민들도 월 5만~6만원대로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지난 1월 27일 서울 지역을 대상으로 출발한 기후동행카드는 3월 30일 김포골드라인, 8월 10일 진접선·별내선까지 확대됐다. 서울 공동생활권인 인구 100만의 대규모 도시 고양시와 지리적으로 서울시와 경기남부의 길목에 위치한 과천시까지 연결됨에 따라 수도권으로 본격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서울 외 지역 기후동행카드 이용 가능 도시철도 구간 [이미지=서울시] 서울시와 고양시, 과천시는 지난해 2~3월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후속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하고 11월 30일 고양시(3호선·경의중앙선·서해선), 과천시(4호선)의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확정지었다. 관계기관들과 함께 시스템 개발·최종 점검을 완료했다. 이번 확대로 3호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역에서 서울시 송파구 오금역까지 모든 역사(44개)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경의중앙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역에서 구리시 구리역까지 34개 역사, 서해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역에서 서울시 강서구 김포공항역까지 7개 역사, 4호선은 남양주시 진접역에서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역사까지 34개 역사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현재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범위에 이미 고양시를 경유하는 서울 시내버스 28개 노선과 과천시를 경유하는 6개 노선이 포함돼 있음을 고려하면 서울과 고양·과천을 통근·통학하는 약 17만 시민의 이동 편의가 더욱 증진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용범위가 대폭 확대되면서 과천·고양 등 시민들도 기후동행카드의 다양한 문화 혜택을 동일하게 누릴 수 있다. 과천시 4호선 확대로 대공원역도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방문 시 서울대공원 50% 할인 등 혜택을 참고하면 된다.  기후동행카드는 올해 1월 23일 서비스 시작 이후 70일 만에 100만 장이 팔리는 등 시범사업 단계부터 큰 호응이 확인된 바 있다. 7월부터 본사업에 들어가면서 청년할인권·관광객을 위한 단기권 등 다양한 혜택이 더해졌다. 평일 최대 이용자가 65만명이 넘어가는 등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시는 고양·과천 지하철 적용을 시작으로 수도권 시민들에게도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협의·시스템 개발 검토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확장을 위한 타 경기도 지자체와의 논의 역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고 시는 덧붙였다.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려면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전화에서 '모바일티머니' 앱을 무료로 다운받아 충전하면 된다. 실물카드는 서울교통공사 1~8호선 고객안전실, 지하철 인근 편의점 등에서 구매한 후 서울교통공사 1~8호선, 9호선, 신림선·우이신설선 역사 내 충전기에서 권종을 선택·충전 후 사용할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의 고양시, 과천시 확대 등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고양시(031-909-9000), 과천시(02-3677-2285), 서울시 120 다산콜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김포·남양주·구리에 이어 고양·과천 확대로 경기도 동서남북 주요 시군까지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대중교통 혁신이 이어지고 있다"며 "교통비 절감·생활 편의·친환경 동참 등 일상 혁명을 수도권 시민들까지 누릴 수 있도록 수도권 지역 서비스 확대·편의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4-11-21 11:15
사진
김승연 회장, 시흥R&D캠퍼스 첫 방문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해 5월 공식 출범한 한화오션 사업장을 처음 찾았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이 20일 '한화오션 중앙연구원 시흥R&D캠퍼스'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김승연 회장(가운데)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과 오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현장을 둘러본 김 회장은 미국 등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초격차 기술경쟁력 확보를 강조했다. 해양 탈탄소 시대를 선도할 그린십(Green Ship) 기술과 방산 기술 혁신으로 조선·해양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글로벌 강자로 자리매김할 것을 주문한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 손영창 한화오션 제품전략기술원장도 참석했다. 김승연 회장과 김동관 부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의 상업용 세계 최대 공동수조를 방문해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사진=한화그룹]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는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공동수조와 예인수조, 국내 유일의 음향수조 등 첨단 시험 설비를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조선·해양·방산 분야 친환경 초격차 기술 개발을 선도하는 핵심 연구 거점이다. 기술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김승연 회장이 시흥R&D캠퍼스를 찾은 이유이기도 하다.  김승연 회장은 먼저 공동수조(Cavitation Tunnel)를 방문해 연구진의 시연을 지켜봤다.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한화오션 공동수조는 길이 62m, 높이 21m의 대형 터널로, 최대 출력 4.5MW 모터와 3600톤의 물을 통해 최대 15m/s의 유속을 형성할 수 있다. 특히, 선박의 추진력을 높이고 수중 방사 소음을 줄이는 연구 성과는 함정의 은밀성과 생존성을 강화하는 방산 기술 개발에도 활용되고 있다. 예인수조를 방문한 김 회장은 임직원들과 함께 수조 내 모형선을 끄는 예인전차에 탑승해 고품질 선박 성능 시험을 참관했다. 한화오션의 예인수조는 길이 300m·폭 16m, 담수량 3만3,600톤으로 세계 최대 규모 최신 시설을 자랑한다. 상선, 함정 등 다양한 선박의 저항, 운동, 조종 성능 등에 맞춤식으로 시험할 수 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 예인수조를 둘러본 후 임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임직원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여러분은 한화그룹의 자산이자 대한민국 산업의 자산"이라며 "대한민국의 국익과 국격에 기여한다는 뜨거운 사명감을 갖고 연구에 임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더 밝게 빛날 한화의 미래에 조선해양 부문이 가장 앞에 서 있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한화 가족 모두는 우리 그룹의 일원으로서 함께 나아갈 한화오션의 미래에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 여러분이 가진 무한한 잠재력과 기술 역량으로 새 시대를 선도해 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승연 회장은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동일한 형상으로 축소된 프로펠러 모형을 제작하여 다양한 성능을 예측·평가하는 모형제작워크샵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이곳에서 김승연 회장은 한화오션이 수출형 모델로 독자 개발한 2000톤급 잠수함 모형에 'K잠수함 수출로 글로벌 No.1 도약을 기원합니다'라고 적고 친필 서명하며 해외 수출 성공을 기원했다. 한화오션의 2000톤급 잠수함은 현존하는 디젤 잠수함 중 최고로 평가 받는 장보고-III 플랫폼에 기반해 자체 개발한 중형급 잠수함으로 최신 기술과 다양한 요구사항을 적용한 모델이다. 김승연 회장은 직원 식당에서 임직원들과 오찬도 함께 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한화오션 임직원들에게 "한화는 여러분들이 마음껏 연구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거친 파도를 막아주는 든든한 방파제가 될 것"이라며 굳건한 신뢰의 뜻을 전했다. 한화오션은 시흥R&D캠퍼스의 첨단 인프라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해양 솔루션을 개발하고 미래 해양 산업의 변화를 주도하는 글로벌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도약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aykim@newspim.com 2024-11-20 15:3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