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로이트에 위치한 제네럴모터스(GM) 본사 사옥. 출처: AP/뉴시스> |
미국 의회도 늑장 대응에 나선 GM과 NHTSA에 대해 청문회를 예고하면서 압박에 나서고 있어 파문이 확산될 전망이다.
지난 8일 뉴욕타임스는 NHTSA에 올라온 신고 내용을 분석한 결과 지난 2003년 2월부터 매월 2건 이상씩 시동 꺼짐과 관련한 불만이 제기된 것으로 나타났다.
NHTSA 측은 잠재적으로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는 문제임에도 반복해서 안전성 여부에 대해 조사에 나설 만큼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는 답변으로 일관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불만 신고에는 최근 점화스위치 불량으로 리콜에 들어간 GM의 6개의 모델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GM과 NHTSA 측의 부실한 대응이 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NHTSA에 올라온 불만 사례를 살펴보면 자동차가 고속 주행 도중 갑자기 멈춰서거나 고속도로 및 철로 한가운데서 시동이 꺼지는 등 위험 천만한 상황도 보고된 것으로 나타났다.
비슷한 불만 신고가 계속 접수됐음에도 NHTSA 측은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형식적인 이메일 답변만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신문은 이전에도 NHTSA가 반복적으로 올라오는 개별 불만 신고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아 비슷한 문제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지난 1990년대 후반 파이어스톤 타이어를 장착한 포드 익스플러어 모델이 고속도로에서 전복되는 사고가 빈번히 접수됐지만, NHTSA가 초기 대응에 실패하면서 총 27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NHTSA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3년 이후 GM의 최근 리콜 모델의 사고 발생에 따른 인명 피해 접수 건수는 부상 1581명을 포함해 최소 78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 같은 피해 접수 건수에는 잠재적인 부품 결함에 따른 피해를 모아 놓은 것으로 점화 스위치 불량에 따른 피해 건수가 몇 건인지는 아직 불투명하다는 분석이다.
늑장 대응에 대한 비난이 고조되면서 미국 의회도 청문회를 예고하고 나섰다. 미국 하원 에너지·상무위원회는 GM이 10년간 해당 문제를 인지했음에도 뒤늦게 리콜을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청문회를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에너지·상무위원회는 GM과 NHTSA에 대해 이번 리콜과 관련된 문건을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76@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