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의료·교육개선·부정부패 척결이 더 중요"
[뉴스핌=김동호 기자] 중앙아시아의 카자흐스탄(Kazakhstan)은 풍부한 오일머니로 잘 알려진 국가다.
하지만 카자흐스탄 사람들은 다소 우스꽝스럽고 엉뚱한 사람들로 묘사되고 있다. 이런 이미지는 2006년 '보랏'이란 영화를 통해 더욱 강조되며 세계인들의 머리 속에 각인됐다.
[출처: 이코노미스트] |
특히 '-스탄'이란 이름을 가진 국가들 중 하나로 분류되는데, '스탄(stan)'은 페르시아어로 '장소'라는 의미를 갖고 있으며 러시아어로는 '거주지'란 뜻이다.
잡지는 카자흐스탄이 주변 국가들과는 다른 길을 걸어왔음에도 아프가니스탄이나 파키스탄과 같은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국가들과도 비교되곤 한다며 이로 인해 카자흐스탄에서 국가명을 바꾸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국가명을 바꿀 것을 주장하고 있는 이는 바로 카자흐스탄의 대통령이다.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지난달 6일 국가명을 '카자흐 엘리(Kazakh Yeli)' 또는 '랜드 오브 더 카자흐(Land of the Kazakhs)'로 바꿀 것을 제안했다.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TV와 신문, 소셜네트워크(SNS) 등을 통해 자신의 제안에 대한 공론화를 요구하며, 이웃나라인 몽골을 예를 들어 국명 변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인구가 고작 200만명인 몽골에 대해 외국인들이 관심을 갖는 것은 몽골의 이름에 '스탄'이 들어가지 않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카자흐스탄의 인구는 무려 1700만명이다.
또 몽골의 투자 규모는 최근 10년간 가파르게 증가했으나 여전히 카자흐스탄의 투자 규모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국가명을 바꾸는 것은 생각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이를 위해서는 상당한 불편과 비용을 감수해야만 한다.
실제로 '카자흐 엘리'라는 국가명은 많은 이들의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으며, 다른 대안인 '카자흐히야(Kazakhiya)'는 마치 몽골이나 말레이시아를 연상시킨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국가명을 둘러싼 여러 주장들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카자흐스탄 사람들이 더 걱정하는 것은 질 낮은 의료 수준과 교육비 증가, 만연한 부정부패 등이다.
나라의 이미지를 개선시키기 위한 더 좋은 방법은 이 같은 문제들을 해결하는 것이라는 게 이코노미스트의 조언이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