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연순 기자] 지난해 12월부터 시행된 바젤Ⅲ 자본규제 도입에도 불구하고 국내 모든 은행의 총자본비율, 기본자율비율, 보통주자본비율 등 자본적정성은 양호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3년 말 국내은행 자본비율 현황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BIS기준 총자본비율, 기본자본비율, 보통주자본비율은 각각 14.55%, 11.80%, 11.21%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2년 말(바젤Ⅱ) 대비 총자본비율(BIS자기자본비율) 및 기본자본비율이 각각 0.25%p(14.30%→14.55%), 0.68%p(11.12%→11.80%) 상승한 것이다.
총자본의 경우 자본증권 중도상환(-1.5조원) 및 바젤Ⅲ 도입에 따른 자본미인정금액 발생(-3.2조원) 등에도 불구하고, 당기순이익(4조원), 자본증권 발행(9.7조원) 및 바젤Ⅲ 시행에 따른 자본증가 효과(4.5조원) 등으로 지난해 총자본은 8조2000억원 증가했다.
이에 반해 원화대출금 증가, 장외파생상품 신용위험조정, 리스크 측정요소(PD, LGD 등) 변경 등으로 위험가중자산은 36조4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현재 모든 은행의 총자본비율은 경영실태평가 1등급 기준인 10% 이상을 충족했다.
또 기본자본비율 및 보통주자본비율의 경우에도 모든 은행이 1등급 기준을 초과하는 등 개별은행의 자본적정성은 양호한 수준을 나타냈다. 1등급은 기본자본비율 7.5% 이상, 보통주자본비율 5.7% 이상이다.
<자료:금융감독원> |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은행의 총자본비율은 바젤 III 시행에도 불구하고 그간의 보수적인 자본규제 운영 영향 등으로 바젤 II BIS자기자본비율 대비 오히려 상승하여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바젤Ⅲ 비적격 자본증권 자본미인정, 수익성 회복 지연 및 추가적인 부실 발생 등에 따라 향후 자본비율 하락 우려도 상존한다"면서 "내부유보 확대 및 가계대출 등 과도한 대출 확대 자제 등을 통해 안정적인 자본비율 관리를 유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감원은 자본비율 하락 가능성에 대비 조건부자본 발행 등 은행권의 자본확충 노력을 지원하는 한편, 바젤 III 시행에 따른 자본규제 준수 여부 등 은행별 공시기준 이행의 적정성을 점검할 계획이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