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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중국성장호] 위안화 변동폭 커지며 당분간 약세 지속

기사입력 : 2014년03월03일 14:19

최종수정 : 2014년03월03일 14:19

정부의 전략적 고려와 최근 경제상황 맞물린 것

[뉴스핌=강소영 기자] 3일 정협(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을 시작으로 중국 양회(兩會 전국인민대표대회와 졍헙)가 회기에 들어간 가운데  최근의 위안화 가치 하락반전과 관련해 인민은행 당국이 위안화 환율시스템 등 각종 외환 제도와 관련해 어떤 정책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외환시장에 따르면 양회를 앞두고 발생한 위안화 가치 하락세(위안화환율 상승세)는 당국의 용인하에 한동안 지속돼나갈 것으로예상된다.  신흥통화 약세와 경제 성장 둔화 등 중국의 경제 상황이 위안화 가치 하락을 유도하고 있고, 중국 정책당국 역시 환율 시스템 개선을 위해서 위안화 평가절하를 용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최근 중국 경기 하강 압력이 가중되고 있는 점을 예시하면서 위안화가치의 약세 반전은 당연한 현상이라고 지적한다.

◇위안화가치 하락은 경제실적 반영
미즈호(瑞穗)증권의 선젠광(沈建光) 아시아지역 수석연구원은 3일 중국증권망(中國證券網)에서 중국 경제성장 속도 둔화에 따라 금리인하와 위안화 가치 하락세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2월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보다 0.3%포인트 떨어진 50.2%를 기록, 석달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생산·취업·구매가격 및 신규주문 등도 하락했다.

선 연구원은 이를 기초로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7.5%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 정부의  경제부양 정책이 없는 한 2분기에도 이 같은 상황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결과적으로 최근의 금리 하락과 위안화 가치 하락세도 지속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선 연구원의 분석이다.

쉬이셩(徐以昇) 중국 인민대학 국제통화연구소 연구원은 3일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 기고를 통해 위안화 가치 하락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위안화 가치 하락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시장 질서에 맞는 환율 형성 시스템 구축과 중국 금융 리스크의 근본적해결을 위해 위안화 평가절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쉬 연구원은 중국 경제가 우선 위안화 가치하락에 대한 '공포증'에서 벗어나길 주문했다. 자국 통화 가치 하락이 결코 경제에 부정적인 것이 아니라는 것을 한국의 예를 들어 설명했다.

세계적인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8년 7월부터 2009년 3월 사이 미국 달러의 가치는 20% 넘게 올랐지만, 달러 대비 우리나라의 원화 가치는 36%가 떨어졌고, 이는 한국 수출경쟁력 향상을 도왔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 따라 신흥통화 가치가 하락하는 상황에서 위안화 가치 역시 시장질서에 부합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그는 단기성 투기자금의 급격한 유출과 유동성 부족, 위안화 파생상품 손실 등 위안화 가치하락으로 인한 부분적인 위험성을 중국 경제가 충분히 방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3조 8000억 달러의 외환보유액,  20조 위안의 위안화 저축을 보유한 중국이 자금유출로 인한 자산가격 하락을 크게 염려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은행권 외화금융상품에 자금 몰려
올해 초까지 강세를 보이던 위안화의 갑작스러운 가치하락으로 시장은 큰 혼란에 빠진 상태다. 위안화 가치 하락 일주일만에 중국을 빠져나가는 핫머니가 크게 늘었고, 위안화 가치 상승에 베팅했던 통화 파생상품 투자자들은 대규모 손실을 입게 됐다. 

최근 중소도시를 중심으로 가격 하락 조짐을 보이고 있는 부동산 시장도 위안화 가치하락의 여파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홍콩 민간 환시장에선 위안화의 인기가 떨어지고 홍콩 달러의 가치가 급등하는 현상까지 빚고 있다.

위안화 가치 하락세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자 중국 은행권에서는 외화 연동 금융상품의 인기가 높아지기도 했다. 지난해부터 은행의 자산운용 상품 금리가 하락했지만, 위안화 가치 하락 이후 반등세로 돌아선 것. 중국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3% 수준이었던 중국 은행의 자산운용 상품의 금리가 최근 5% 이상까지 올랐다.
 
특히 외화 관련 상품의 인기가 높아 금리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남방도시보에 따르면, 최근 광저우 은행권에서 판매되는 호주달러 관련 상품의 수익률은 5.2%에 달한다. 홍콩 달러 통화 관련 상품과 채권의 평균 수익률은 5% 였고, 유로화 관련 상품의 수익률도 4.5%에 달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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