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251억7000만달러…전년비 47억7000만달러 ↓
[뉴스핌=노희준 기자] 지난해 국내은행 거주자 외화대출이 전년도에 비해 크게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엔화약세 등으로 엔화대출이 40% 넘게 감소한 영향이다.
2일 금융감독원은 2013년말 현재 국내은행(본점)의 거주자 외화대출 잔액은 251억7000만달러로 전년말 대비 47억7000만달러 감소했다고 밝혔다.
[자료=금감원] |
엔화대출은 엔화약세에 따른 대출금 상환 증가와 대미환산액 감소 등으로 전년말 대비 54억8000만달러(41.9%) 감소해 76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실제 지난해 원/엔 환율은 24.2% 절상됐다. 이에 따라 엔화대출 차주들의 상환부담이 줄어들자 기존 엔화대출을 상환하거나 원화대출로 전환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달러화대출은 소폭증가에 그쳤다. 대기업의 수입대금결제와 해외 플랜트·선박 제작 관련 등의 자금 수요에 따라 상반기에 증가했지만, 하반기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거주자 외화대출 연체율은 0.51%로 채권 회수 등에 따른 연체금액 감소로 전년말 대비 0.32%p 낮아졌다. 반면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84%로 조선업 등 일부 업종 불황에 전년말 대비 0.20%p 소폭 올랐다.
달러화대출과 엔화대출 평균금리는 가산금리 축소 등으로 전년말 대비 각각 0.35%p, 0.59%p 하락했다.
원/엔 환율 하락 영향 등으로 엔화대출 환차손이 2000억 수준으로 크게 감소, 전체 거주자 외화대출 잔액 기준으로 5000억원의 환차익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외화대출은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하고 외화대출 차주의 이자부담액 및 환차손도 대출잔액 감소와 환율하락 및 대출금리 하향안정 등의 영향으로 축소됐다"며 "외화대출 건전성은 양호한 수준이나,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연중 소폭 상승해 부실외화여신에 대한 선제적 감독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미국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외화대출 잠재리스크 요인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고 연간 부실외화자산 정리계획에 따른 은행의 이행상황을 분기별로 점검하고 미흡은행은 개별지도를 강화할 방침이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