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이후 엔화 하락 베팅 급감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헤지펀드가 이른바 아베노믹스의 엔화 약세 효과에 대해 신뢰를 상실하는 모습이다.
아울러 엔화 평가절하를 통한 경기 부양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표정이다. 아베 신조 총리의 이른바 ‘세 번째 화살’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 자신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사진:뉴시스) |
27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헤지펀드가 지난해 12월 이후 엔화 하락 베팅을 60% 이상 축소했다.
실제로 올들어 엔화는 선진국 통화 대비 3.6% 상승,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해 지난해와 크게 상반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엔화는 또 31개 거래 통화 가운데 20개 통화에 대해 연초 이후 상승세를 나타냈다. 블룸버그 통신의 조사에서 이코노미스트의 73%가 일본은행(BOJ)의 부양책 확대를 예상했지만 투기 거래자들은 엔화 상승에 대한 베팅을 오히려 늘리고 있다.
헤지펀드 업체 위츠 파트너스의 이와미 나오키 최고투자책임자는 “디플레이션 탈출에 대한 보다 구체적이고 확실한 대응책을 내놓지 못하면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경기 모멘텀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고 전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달러/엔이 100~105엔의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달러화에 대해 18% 급락한 엔화 가치는 올해 3% 이상 상승했다.
매스뮤추얼 라이프의 요시다 히로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투자자들이 달러/엔 콜옵션을 매도해 차익을 실현하고 있다”며 “환율이 하락하면서 나타난 움직임”이라고 설명했다.
RBC의 수 트린 외한 전략가는 “투자자들은 BOJ의 부양책 확대 시기가 상당히 실망스러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달러화 대비 엔화 상승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