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럽 주요 증시가 대부분 하락했다.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싼 불안감이 증폭되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데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상원 은행위원회 증언 내용을 저울질하는 움직임이 뚜렷했다.
27일(현지시각) 영국 FTSE100 지수가 11.12포인트(0.16%) 소폭 오른 6810.27에 거래됐고, 독일 DAX30 지수가 73.40포인트(0.76%) 하락한 9588.33에 마감했다.
프랑스 CAC40 지수가 0.52포인트(0.01%) 소폭 밀린 4396.39를 나타냈고, 스톡스600 지수가 0.49포인트(0.15%) 떨어진 337.21에 거래를 마쳤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더욱 악화되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수요가 위축됐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의 판단이다.
특히 상황이 진정되지 않을 경우 러시아가 크림반도에 군사 개입을 단행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러시아 루블화가 유로화 및 달러화에 대해 사상 최저치까지 밀리는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파장은 주식 뿐 아니라 외환시장까지 번졌다.
여기에 2월 독일 인플레이션이 연율 기준 1.0%로 전월 1.2%에서 하락, 유로존의 디플레이션 리스크가 높아지면서 투자자들의 경계심을 자극했다.
투자자들은 내주 열리는 유럽중앙은행(ECB) 회의에서 추가 부양책이 단행될 것인지 여부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편 이날 옐런 의장은 겨울철 한파의 경제 지표 파장을 정확히 가늠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입장과 함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을 지속할 것이라는 의사를 내비쳤다.
다만, 경제 전망이 크게 바뀔 경우 테이퍼링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고 밝히고 긴축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종목별로는 RBS가 지난해 은행 부문의 90억파운드 손실 및 12% 매출 감소 등 실적 악화를 이유로 8% 가까이 폭락했다.
프랑스 수질 및 오물 처리 업체인 비올리아 인바이런먼트가 올해 매출의 강한 증가 전망을 호재로 8% 이상 뛰었다.
패션 유통업체 자라의 모기업인 디세노 텍스틸은 바클레이스가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축소’로 내린 데 따라 1% 이상 하락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