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수연 기자] 한국은행이 공개시장조작 RP(환매조건부매매)거래 대상 채권에 주택금융공사의 주택저당증권(MBS)을 포함시킬 전망이다.
26일 한은 시장운영팀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공개시장조작 대상 증권에 MBS를 포함하도록 정부의 요청이 왔고 현재 검토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최종적으로 금통위에서 결정이 나야되는 사항이지만 RP 대상에 포함시키는 것을 부정적으로 보고있지는 않다"고 언급했다.
지난 25일 정부가 발표한 '경제혁신 3개년 계획' 담화문에서도 가계부채 개선책으로 공적기금이 MBS를 매입함으로서 모기지 유동화 시장을 활성화 시키겠다는 문구가 포함됐다. 가계의 주택담보대출 이자부담을 조금이라도 덜겠다는 취지.
금융위원회도 그 후속조치로 '가계부채 구조개선 촉진방안' 관련 브리핑을 실시하고 공적 기관의 MBS 매입 관련 내용을 오는 27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 오전 9시 한은도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가 예정돼 있다. 다만 이번 달 금통위에서 안건이 논의될지는 현재로서 미지수다.
금융위 관계자는 "이날 회의를 거쳐 그 규모와 MBS 매입관련 기관 선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이같은 내용의 가계부채 대책을 내놓은 이유는 주택금융공사 MBS 매입을 통해 서민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떨어뜨리기 위해서다.
현재 은행의 적격대출과 보금자리론 같은 장기 주택담보대출을 주택금융공사가 취급은행으로부터 사들임으로서 취급은행에 대출자금을 공급하고 있다. 주택금융공사는 사들인 주택담보대출채권을 바탕으로 MBS를 발행한다.
정부는 이 MBS를 한은이 RP대상으로 사들이면 MBS의 발행금리(자금조달 금리)가 낮아질 수 있다고 판단하고 한은도 이에 같은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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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의 공개시장 조작 과정 <출처: 한국은행> |
한은은 공개시장 조작 매매대상 증권에 국채, 정부 보증채, 통화안정증권 등을 포함하고 있으며, 매매는 장기 시장 금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을 피하기 위해 주로 RP(환매조건부매매) 거래로 이루어지고 있다.
한편, 한은은 지난 2008년 9월 리먼사태 이후 한시적(2008년 11월~2009년 11월)으로 공개시장조작 대상 증권을 확대하면서 주택금융공사의 MBS를 편입시킨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