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6.6조 투자...하이닉스, 투자의 결과
[뉴스핌=김기락 기자] SK그룹이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실속 있는 투자로 대기업의 책임경영을 선도하고 있다. 시간제 일자리 창출ㆍ계약직의 정규직 전환ㆍ유연근무제 등 고용문화를 개선을 주도하고, 여성의 근로환경 개선에도 심혈을 기울이는 것이다.
SK의 고용문화 개선과 투자노력은 대내외 경제 여건이 어려운 가운데 진행됐다는 점에서 더욱 높은 평가가 나온다.
대내적으로는 경제민주화 관련 규제로 인해 고용 및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되고, 대외적으로는 환율 불안 및 미국 정부의 양적 완화 축소 움직임, 주요국의 보호무역장벽 강화 등으로 기업 환경이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성 일자리 창출…계약직↓ㆍ정규직↑
SK는 2013년 8월말 250여명의 경력단절 여성을 SK텔레콤의 자회사에 시간제 근무 상담사로 채용하면서 여성 일자리 만들기에 나섰다.
시간제 상담사들은 모두 정규직이며 보수, 복리후생, 승진 등에 있어 종일제 근무자와 차별이 없다. 단순히 일자리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고용의 질까지 높인 것이 SK식 시간선택제 일자리의 특징이다. SK그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500여명의 시간제 근로자를 채용할 예정이다.
SK는 ‘워킹맘’들의 근무환경을 개선하고 여성인력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직장맘들의 경력단절을 막기 위한 육아휴직 자동전환제를 만들었다. SK의 여성인력은 별도의 신청 없이도 출산휴가가 끝나는 시점에서 자동적으로 1년간 육아휴직을 할 수 있게 돼 회사 눈치를 보지 않고 육아휴직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여성인력을 리더로 육성하기 위한 시스템도 새로 갖췄다. SK는 지난 2011년에 만든 임원급 여성협의체인 ‘SK W-network’를 통해 의견수렴과 실질적인 제도개선을 통해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 W-network에서는 임원들이 직접 신임 여성팀장과 팀장 후보군을 멘토링 하면서 여성 리더들을 키워가고 있다.
앞서 SK는 2013년 계약직 580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4대그룹 가운데는 처음이었고, 규모로는 주요 대기업 중 최대였다. SK는 향후 3년간 계약직 비율을 지속적으로 낮춰 오는 2015년에는 3%선까지 낮출 계획이다.
SK 관계자는 “인건비 상승 등 부담해야 할 비용은 늘어나겠지만 직원들의 사기 진작 및 생산성 제고를 통해 추가 비용 이상의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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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적 인재 확보…하이닉스는 ‘투자’의 결과
SK는 그룹의 성장동력을 책임질 ‘스티브 잡스’형 창의적 인재 확보를 지속 강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학교, 성별, 나이, 학점, 어학점수 등을 없애고 끼와 열정, 도전정신만으로 신입사원을 채용하는 ‘바이킹 챌린지’ 전형 방식을 도입했다.
‘바이킹’은 기존 채용방식과는 완전히 차별화돼 있다.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의 6개 주요 도시를 순회하면서 개인 오디션 형태의 예선을 통과한 지원자들이 별도의 합숙을 통한 미션 수행능력으로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서류전형은 자기 소개서만 본다. 이력서에는 성명, 생년월일, 연락처, 최종학력 취득연도 4가지만 적는다.
그룹가치 300조 달성을 위한 투자는 공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16조 6000억원의 투자를 계획했는데 이는 2012년 15억1000억원에 비해 10%가 늘어난 것이다.
그룹 주력사업인 에너지화학, 정보통신, 반도체 사업의 시설투자와 미래성장동력원 발굴을 위한 R&D 투자, 자원보국 실현을 위한 해외자원개발 투자에 집행됐다.
특히 SK는 그룹의 수출첨병인 된 하이닉스에 전폭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2011년 그룹 안팎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하이닉스를 인수한 뒤 “SK만의 기업이 아닌 국민의 기업이다. 책임지고 하이닉스를 성공시키겠다”고 다짐했고, 실제 이 약속은 현실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최 회장은 하이닉스 인수 직후 시설투자에 3조8500억원을 투입, 충북 청주공장에 낸드플래시 라인을 지었다. 또 기술력을 갖춘 해외 업체와 M&A를 통해 내실을 키워나갔다.
이 같은 ‘기초체력’에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는 외부변수가 겹치면서 하이닉스는 지난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3조3800억원)을 기록, SK의 ‘효자 회사’가 된 것이다.
SK는 하이닉스가 성장가도를 달릴 수 있도록 금년 상반기 경기도 이천공장에 최첨단 시설을 갖춘 신규 공장건물과 클린룸 건설에 들어간다. 지금까지 마더팹(Mother FAB) 역할을 해온 이천 ‘M10’ 생산라인의 노후설비를 교체하기 위한 것으로 2021년까지 총 15조원의 대규모 투자가 이뤄진다.
이만우 SK 부사장(PR팀장)은 “최태원 회장이 강조하는 不進不生(부진불생, 앞으로 나가지 못하면 죽는다)의 정신과 사회전체의 행복극대화라는 경영이념을 실천하기 위해 과감한 투자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 SK그룹의 ‘W-network’이 주최한 여성리더십 워크숍에 참석한 SK여성구성원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