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포르투갈 등, 투자이민 적극 권장…中 부자에 러브콜
[뉴스핌=김동호 기자] 중국 부자들 중 상당수는 중국을 떠나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모그와 수질오염 등 환경오염을 피해 주거와 교육 환경이 우수한 선진국에서 살고 싶어 하는 것이다.
18일(현지시각) 중국 사회문제 연구기업 후룬 조사에 따르면 1000만위안(약 18억원) 이상 재산을 보유한 중국 부자들 중 1/3 가량은 이민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로 이들 중 2/3는 이미 재산을 해외로 옳겼거나 옳길 예정인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경제매체인 CNN머니의 지난 7일 보도도 이 같은 조사 결과에 힘을 실었다. CNN머니는 유럽 지역이 중국 이민자들에게 주목받고 있으며, 미국 등 선진국에 대한 중국인들의 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남유럽 지역 국가들은 침체된 경기를 되살리기 위해 중국 부자들의 이민과 투자를 적극 권장하고 있어 중국 부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 그리스 산토리니 섬] |
포르투갈과 키프로스 등 다른 국가들도 부동산에 관심이 있는 해외 투자자들에게 일정 조건을 만족할 경우 비자 발급이나 시민권 부여 등에 나서고 있다.
포르투갈은 50만유로(약 7억5000만원)가 넘는 부동산을 사는 해외 투자자에게 6년 뒤 시민권 신청이 가능한 비자를 발급해주고 있으며, 키프로스는 30만유로(약 4억4000만원)만 투자하면 거주비자를 받을 수 있다.
중국 부자들의 관심도 뜨겁다. 중국 부유층과 해외 부동산 판매자를 연결해 주는 주와이닷컴은 지난해 유럽 지역 부동산에 대한 투자 문의가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앤드류 테일러 주와이닷컴 부회장은 “그리스와 키프로스, 스페인 등 유럽지역 부동산에 대한 문의가 100%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남유럽 지역 부동산 투자를 통해 거주비자를 받급 받은 해외 투자자 대부분이 중국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의 쾌적한 자연환경과 우수한 교육시설은 중국 부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중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부동산 가격도 매력적인 투자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세계 2대 경제대국으로 우뚝 선 중국인들의 머니파워가 유럽까지 삼킬지 주목된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