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외환보유액중 미국채 비중은 점차 하락
[뉴스핌=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중국의 미국 국채보유액이 2013년 12월 기준 1조 2689억달러로 전뤌보다는 478억달러 감소했으나 여전히 최대의 미국 국채 보유국 지위를 고수했다.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액은 2013년 9월~11월까지 연속 증가세를 보인 가운데 3개월 동안 줄곧 1조3000억달러대를 유지하며 사상최고치를 나타냈다.
2013년 중국의 미국채 보유액 1조 2689억달러는 2012년과 비교할때 485억달러 늘어난 수치다. 이는 2위 미국 국채 보유국인 일본에 비해 864억달러 많은 액수다.
중국 상하이 푸단(復旦)대 경제대학원 위안즈강(袁志剛)원장은 올해 미국 금리와 국채수익률이 모두 상승세라며 이런상황에서 중국이 미국 국채 보유를 늘리는 것은 전략적으로 옯바른 방향이라고 밝혔다.
중국 국가외환관리국이 2월 7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3년 중국 국제수지는 계속 흑자를 기록했다. 또 런민(人民)은행 보고서에 의하면 2013년 중국 외환보유액은 3조 8200억달러에 달했다. 전년에 비해 5097억달러 늘어난 것으로 사상 최고의 기록이다.

국제 자금은 2013년 5월말부터 성장 전망이 어두워지면서 브라질 남아프리카 인도 터어키 인도네시아 등 신흥시장에서 이탈 움직임을 보여왔다. 이에 비해 미국경제는 점차 회복기미가 뚜렷해져 자연스럽게 미국국채가 안전한 투자 수단으로 떠오른 것이다.
중국의 경제분야 권위지인 디이차이징(第一財經)은 시장 전문가들을 인용, 신흥시장 파동과 외부 환경 등 국제적으로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어 앞으로도 계속 미국 국채가 위험을 회피할 안전 투자 자산으로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런민은행 부행장겸 외환관리국 국장인 이강(易綱) 은 외환보유액 지속 증가에 따른 비용이 수익을 초과하는 상황이 되고 있어 외환보유액 증가가 마냥 바람직한 것만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이강 국장은 하지만 신흥국 불안으로 볼때 그나마 미국 국채가 위험을 회피할 안전자산이기 때문에 당분간 외환보유액 운용에 있어 미국채 보유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관련해 스탠더드차터드 은행의 중화권 본부 간부는 2014년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4조 4000억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2013년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액(1조 2689억 달러)이 2012년에 비해 다소 증가한 것은 사실이지만 중국의 전체 외화보유액중에서 미국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계속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중국의 외화보유액에서 미국 국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40,7%에서 2012년 36.85%까지 떨어졌고 2013년 이 비율은 다시 33.25%로 낮아졌다.
이는 중국 외화보유액의 투자가 그동안 미국 국채에 편중됐던 데서 점차 다원화추세를 띠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서 앞으로 그 속도는 한층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당국은 실제 외환 운용과 관련. 미국 국채투자에 과도하게 집중되는데 따른 리스크를 분산하기 위해 여러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미국 국채 수익률이 조금만 변동해도 중국으로서는 커다른 손실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일부 외환 전문가들은 2013년 말 외환보유액 3조8200억 달러라는 금액은 이미 적절히 대응할수 있는 범위를 벗어난 것이라고 지적한다.
중국 당국은 외환보유액 증가에 따른 위험 분산을 위해 투자 대상 지역(시장)과 상품을 다변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나섰다. 전문가들은 지난 2008년 세계 금융위기때 처럼 황금과 주식및 원자재 상품 비중을 확대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c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