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 절감 앞세운 이익률 상승 한계와 맞물려 투자자 반색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S&P500 지수 편입 기업의 매출액이 뚜렷한 호조를 보이자 경기 청신호라는 해석이 이어지고 있다.
대규모 감원을 포함한 고강도 긴축에 따른 이익 개선이 아니라 매출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이 실질적인 경제 펀더멘털 향상을 반영하는 것이라는 얘기다.
(사진:뉴시스) |
18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은행과 유틸리티, 제약 섹터를 중심으로 지난해 4분기 미국 S&P500 지수 편입 기업의 매출액이 시장 애널리스트의 전망치를 1.2%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이익률이 2년래 최고치를 나타내면서 본격적인 실적 개선과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이는 업계 이코노미스트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연초 2.6%에서 2.9%로 상향 조정한 시점과 맞물려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RBC 캐피탈 마켓의 조나단 골럽 전략가는 “경제 성장 호조와 매출 증가가 주가를 더 밀어올릴 것”이라며 “올해 S&P500 지수가 2075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팰리세이드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댄 버루 최고투자책임자는 “매출이 증가하는 기업이 상당수에 이른다”며 “매출액 전망이 낮은 만큼 실제 수치가 호조를 이룰 때 투자심리를 크게 개선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상장사의 순이익률은 9%를 상회, 사상 최고치 수준이다. 비용 절감을 앞세운 이익률 상승이 한계수위라는 것이 업계 애널리스트의 진단이다.
매출액 증가에 투자자들이 반색하는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맥도날드부터 나이키까지 미국 간판급 기업의 이익률 증가가 꺾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인 가운데 매출 호조로 추가 상승이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다.
지난해 4분기 S&P500 지수의 10개 업종 가운데 매출액이 애널리스트 전망을 상회한 업종이 9개에 달했다.
특히 헬스케어와 유틸리티, 금융 섹터의 매출액이 월가 전망치 상단보다 2.2%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지난해 S&P500 기업의 연간 매출액 증가율은 3.6%로 2011년 8.5%에 비해 크게 못 미쳤다.
러셀 인베스트먼트의 스티븐 우드 전략가는 “갈수록 매출액의 중요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시장에서 상품의 가격 결정력을 지닌 기업이 강한 주가 상승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