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끝 L자형 부품…작년 월100개 생산 '오토 무비 라인' 구축도
파란 점선 부분이 '샤크렛' |
[뉴스핌=김지나 기자] 대한항공이 독자 개발한 A320 시리즈 항공기 날개부품 '샤크렛'(Sharklet)이 생산량 1000개를 돌파했다. 지난 2012년 4월 첫 제품 납품 이후 22개월만이다.
대한항공은 18일 부산 대저동 테크센터에서 조원태 대한항공 경영전략 및 영업 부문 총괄 부사장, 강영식 대한항공 기술 부문 총괄 부사장, 함명래 항공우주사업본부장, 그리고 A320 제조사인 에어버스 측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A320 시리즈 샤크렛 1000개 납품 기념식을 개최했다.
'샤크렛'은 A320 항공기 날개 끝에 부착하는 'L'자형 구조물이다. 항공기의 공기 저항을 감소시켜 연료 효율을 높이는 역할을 하는데, 대한항공이 설계에서부터 인증까지 전 과정을 맡았다. 에어버스 A320 시리즈 항공기는 현재 101개 국가, 243개 항공사 5850여대가 인도된 베스트셀러 기종이다.
에어버스는 연료 절감 및 지구 온난화 방지를 위한 탄소배출 규제 강화에 따라 A320 시리즈 항공기의 샤크렛 개발을 계획한 바 있다.
이에 대한항공은 지난 2009년 A320 시리즈 항공기 성능개선 사업의 국제경쟁 입찰에 참여, 지난 2010년 5월 일본, 프랑스, 독일 등 세계 유수 업체들을 제치고 최종 업체로 선정된 것이다.
대한항공은 샤크렛 설계, 개발, 제작, 시험 및 인증에 이르는 전 과정을 독자적으로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공기 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해 중간 부분에서 급격하게 곡면을 그리면서 뒤틀리는 형상으로 설계했다. 샤크렛은 80% 이상의 부품이 첨단 복합소재로 제작돼 가볍고 튼튼한 게 특징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A320 시리즈 샤크렛은 날개 끝 부위의 공기 저항을 감소시켜 기존 항공기 대비 3.5% 연료 절감 효과가 있으며, 1대당 연간 3600톤에 달하는 이산화탄소 배출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해 4월, 샤크렛을 월 100개 이상 생산 가능한 '오토 무비 라인'을 구축했다.
에어버스는 현재 생산 중인 A320 항공기 외에도 전세계 항공사들이 운영하고 있는 A320 시리즈 항공기에도 샤크렛을 장착할 계획이라고 대한항공은 전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제품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부산 대한항공 테크센터 민항기 공장에 '오토 무빙 라인'(Auto Moving Line) 시설을 구축했다. 1280㎡ 규모에 항온·항습 기능을 갖추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대한항공은 에어버스, 보잉 등 세계 유수의 항공기 제조업체들의 주요 부품 제작사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지나 기자 (fre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