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직 임원들의 승진 정체로 경영진 고령화
[뉴스핌=김동호 기자]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해 기업들의 경영진도 고령화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펜실베이니아대 경영대학원 와튼스쿨과 스페인 마드리드의 IE경영대학원 연구 결과를 인용, 금융위기의 지속적 여파로 경영진의 연령이 증가하고 재직기간도 늘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포춘 100대 기업 최고위층 경영진 10명씩의 약력을 1980년부터 2011년까지 조사한 결과다.
연구 저자의 한 명인 와튼스쿨의 피터 카펠리 교수는 과거 수십년간 기업 경영진들은 이 기업, 저 기업 옮겨다니면서 최고직에 오르기까지의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으나, 이는 경기침체 이전의 상황이었으며 최근에는 기업 최고 임원들의 길이 막혀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나이든 경영진들이 지난 2008년 세계금융위기 이후 은퇴를 늦추면서 다음 승진 대상자들의 승진이 무한정 연기됐으며, 기업 역시 외부 상황이 불확실한 상태에선 새로운 인재를 충원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다만 카펠리 교수는 오는 2015년이면 경제가 다시 호황을 맞지 않더라도 일부 경영진이 자리를 움직이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일부 경영진이 이동할 경우 그 변화는 신속하고 광범위한 파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여성 및 외국인 출신들의 임원 진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임원 비율은 2011년 18%로 1980년의 0%나 2001년의 11%와 비교해 크게 늘었으며, 외국인 임원의 비율도 1980년 2%에서 2011년 11%로 증가했다.
카펠리 교수는 여성의 임원 진출이 빨라졌으나 남성과 달리 대부분의 여성 임원 진출은 마케팅과 인사 부문에서 이뤄졌다고 지적하고 제너럴모터스(GM)의 메리 바라를 제외하면 마케팅과 인사 부문의 임원이 최고경영자(CEO)가 될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