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순매수 포지션 29% 급증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헤지펀드 업계가 디젤 가격 상승에 공격적으로 베팅하고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겨울철 혹한이 지속되는 가운데 20년래 최대 강추위가 디젤 수요를 늘릴 것이라는 계산으로 풀이된다. 또 미국의 디젤 공급이 10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도 가격 상승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판단으로 보인다.
10일(현지시각)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한 주 동안 머니매니저들의 디젤의 순매수 포지션을 29% 대폭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매수 포지션은 5016계약 증가한 데 반해 매도 포지션은 1020계약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디젤 매수 포지션이 3주 연속 증가했다.
최근 디젤 가격은 2012년 이후 최고치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디젤 가격은 갤런당 3.2794달러를 기록해 2012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겨울철 혹한으로 인해 수요가 증가하는 데다 정제 설비 보수 관리로 인해 이달 공급이 줄어들 전망이다.
리포 오일 어소시어츠의 앤디 리포 대표는 “디젤 재고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데다 한파가 닥치면서 가격 상승 베팅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너지 애널리틱스 그룹의 톰 핀론 디렉터는 “디젤 가격 상승과 헤지펀드의 추가 상승 베팅을 부추기는 가장 핵심적인 요인은 수급 상황”이라고 말했다.
디젤과 난방유를 포함해 미국의 증유 연료 수요는 지난달 31일 기준 4주 동안 하루 399만배럴로 증가했다. 이는 2009년 이후 최고치다.
이 밖에 최근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에 대한 순매수 포지션은 6% 증가한 27만5931계약을 기록해 지난해 9월17일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와 달리 머니매니저들은 가솔린에 대한 상승 베팅을 897계약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천연가스에 대한 순매수 포지션 역시 2만927계약 감소한 39만7445계약을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