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증시, ECB 깜짝 금리결정 없다면 美 시장 영향 받아
[뉴스핌=한기진 정경환 기자] 6일 코스피가 1900 고지를 사흘 만에 탈환했다. 외국인이 폭발적 매도를 멈췄고 기관 매수세가 대거 유입된 덕이다. 그러나 내일(7일) 장은 밤사이 발표될 미국의 1월 고용보고서와 춘절 휴식을 마친 중국 증시의 움직임에 코스피의 방향이 결정될 전망이다.
이날 코스피는 소폭 상승 출발 후 7일째 이어진 기관 매수세로 순조로운 흐름을 보였다. 전날보다 16.57포인트, 0.88% 오른 1907.89로 마감하며 시장 참가자들을 안도케 했다.
박정우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1900 선 전후에서 기관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것 같다"며 "그간의 급락 충격을 극복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1168억원, 690억원 순매도한 가운데 기관이 1942억원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에서 6억원, 비차익에서 356억원 모두 매수 우위다.
업종별로 상승세가 우세한 가운데 대형주를 중심으로 화학, 전기전자, 의료정밀, 서비스업종이 각각 1~2% 가량 오르며 특히 강세를 띠었다. 섬유의복과 종이목재, 운수장비, 통신, 증권 그리고 보험업종은 조금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희비가 나뉘었다. 네이버가 실적 기대감에 7.26% 급등한 것을 비롯해 SK하이닉스도 5.32% 뛰었다. 그 외 삼성전자, KB금융, 한국전력 등도 1% 이상 올랐다. 반면, 현대차, 현대모비스, LG화학, 롯데쇼핑, 포스코 등은 소폭 하락했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수석연구위원은 "그간 워낙 많이 빠졌기에 반등의 여지는 있을 것"이라며 "다만, 흐름 상 'V'자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라고 언급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4.25포인트, 0.84% 상승한 509.87로 거래를 마치며 4일 만에 반등했다.
박 연구위원은 "작년 상반기에도 뱅가드 이슈 등으로 인해 코스피 수급이 눌려 있을 때 중소형주 흐름이 좋았었다"며 "작년 하반기 때 실적 전망은 괜찮았는데, 수급 상 문제로 하락한 종목들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날 코스피 반등은 큰 의미를 두지 않는 분위기다. 미국의 1월 비농업 신규고용과 실업률 결과를 주목한다. 실업률은 연방준비제도(Fed)가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속도와 규모를 가늠하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벤 버냉키 전 연준의장은 QE 종료 시점에 대한 기준점을 실업률 6.5%로 밝혔다.
사흘 전 미국 경기지표가 기대치보다 못하자 글로벌 금융시장이 크게 출렁거린바 있어 실업률 지표를 주목할 수 밖에 없다.
유럽에는 유럽중앙은행(ECB)와 영란은행(BOE)가 통화정책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금리동결 관측이 많지만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유럽의 주요 증시는 5일(현지시간) 기업의 실적 호조에다 저금리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상승세로 개장했다.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날보다 0.54% 오른 6,492.66에 거래를 시작했다.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도 0.55% 상승한 9,166.46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 역시 0.42% 오른 4,135.17에 출발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