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수연 기자] 한국은행이 상호금융조합을 중심으로 중신용자를 대상으로한 신용대출을 늘려야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4일 한은 거시건전성분석국 이장연 과장, 임영주 조사역은 '금융위기 이후 저신용 가계차주 현황'이라는 보고서를 내고 이같은 의견을 주장했다.
이 과장 등은 2013년 6월 기준으로 대출을 보유한 1284만명 중 50만명을 임의로 추출해 이들의 2008년 6월말 신용등급을 거꾸로 추적하는 방식으로 조사를 시행했다.
조사 결과, 2008년 6월 기준 5~6등급에 해당했던 중신용 대출자의 평균 25.2%가 저신용 등급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4등급의 고신용자는 평균 7.2%가 등급이 내려간 것으로 조사됐다.
저신용군으로 하락한 대출자의 신용등급별 점유 비중도 중신용 등급인 5등급(27.9%), 6등급(44.0%)이 전체의 71.9%를 차지했다.
신용등급별 저신용 하락률 |
이 과장은 "현재 중신용의 대출자를 대상으로한 가계 신용 대출시장이 부재함에 따라 이들의 신용여건이 악화될 경우 곧바로 고금리 대출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비은행금융기관을 중심으로 중신용자를 대상의 금리 10%대 신용대출이 활성화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5~7등급을 대상으로한 은행과 상호금융의 대출금리는 10% 미만 수준이며 카드사나 캐피탈의 경우 20%대에 가깝다. 따라서 이 과장은 신용대출 여력이 있는 상호금융을 중심으로 10%대의 신용대출 상품이 공급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신용등급별 금융권 가계신용대출 금리 |
그는 "상호금융의 경우 2013년 6월 기준 비은행권 가계대출의 58% 가량을 담당하고 있으나 이중 신용대출은 7.5%에 불과하다"며 "여력이 있는 상호금융을 중심으로 중신용자 신용 대출시장 매커니즘이 원활히 작동돼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소득기준으로 소득이 낮을수록, 연령별로는 20대 고용형태별로는 무직 및 자영업자의 대출자들이 저신용 등급으로 하락하는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특히 20대의 중·고신용 대출자의 27.9%가 금융위기 이후 저신용등급으로 하락했다. 20대 저신용 하락자 중 무직의 비중이 49.3%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학자금 대출 등으로 고금리 대출을 보유한 상황에서 취직이 미뤄지면서 이들 계층이 저신용자가 될 확률이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이 과장은 "향후 경기회복이 지연되거나 청년 실업문제의 개선속도가 더딜 경우 이들 계층의 신용회복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