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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관광객이 백화점에서 화장품을 구매하고 있다. |
지난달 초 아르바이트 채용 사이트에서는 백화점 업계의 구인광고가 대거 몰렸다. 중국어 통역 가능한 인력을 각 지점에서 확보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유통업계가 중국어 통역을 구한 것은 오는 6일까지 예정된 중국 춘절 때문이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번 춘절에 방문할 중국인 관광객은 약 8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의 지갑을 열기 위한 유통업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서울 주요 상권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은 이미 중국인 모시기에 한창이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16일까지 경품행사, 대규모 사은행사 등을 진행 중이다. 특히 일부 경품 행사의 경우 기간을 늘려 연차 혹은 휴가 기간을 이용해 춘절 연휴기간 앞뒤로 방문하는 중국 고객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 특징.
아울러 이 기간 지 8만원 이상 구매한 중국인 고객을 초고가 경품행사가 진행된다. 1등 1명에게는 2000만원 상당의 ‘황금말 조각상’이 증정된다.
신세계백화점도 16일까지 ‘코리아 그랜드 세일’을 열고 중국인 관광객에게 최대 30%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아울러 중국인이 선호하는 MCM, 설화수 등 88개 아이템도 특가로 선보이고 20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 5% 상당의 상품권을 제공는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신세계백화점은 강남 유명 성형외과, 피부과 등 의료 업체들과 더불어 단독으로 부스를 설치하고 중국 현지 여행사 관계자 들은 물론 일반 중국인들에게 신세계백화점을 소개한 것이 특징이다.
강남권에서는 현대백화점이 적극적인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28일까지 중국인 고객들을 대상으로 ‘은련카드 5%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고 현대백화점이 운영 중인 SNS ‘웨이보’를 통해 외국인 멤버십 카드를 현지로 직접 배송해주고 있다.
아울러 중국인 우수고객에게 VIP카드를 증정하고 VIP룸 개방 및 연간 구매금액의 최대 3%를 적립해 연말에 상품권을 증정한다.
대형마트에서 가장 적극적인 것은 롯데마트다. 외국인 방문율이 높은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춘절 효과를 위한 프로모션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 롯데마트는 서울역점 등 6개 점포에서 ‘중국인 전용 할인 쿠폰’을 비치하고 중국인의 인기 제품에 대해 최대 30% 할인을 제공하고 있다.
이 외에도 면세점 업계의 경쟁도 치열하다.
롯데면세점은 춘절 기간 현대자동차 중형 세단과 말 모양 골드바를 경품으로 내걸었고 신라면세점은 이달 말까지 중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롤렉스 시계를 증정하는 경품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유통업계가 이처럼 춘절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것은 그만큼 중국 관광객이 큰 손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이미 주요 백화점에서는 전체 외국인 매출 중 80% 이상을 중국인 관광객이 차지할 정도.
롯데백화점 박중구 마케팅팀장은 “중국인 관광객의 롯데백화점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경품 행사와 프로모션의 규모를 대폭 키웠다”며 “아낌없는 물량공세로 춘절 기간 동안 방문하는 중국인 고객들에게 최고의 쇼핑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영업전략실 이대춘 부장은 “최근 강남에 중국인 관광객들이 급증하면서 중국인 고객을 잡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 중이다” 며, “K카드 발급, 은련카드 5% 할인 혜택, 본점 VIP룸 운영 등을 통해 중국인 고객에게 쇼핑 편의를 제공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