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인기 학군 중심 전셋값 상승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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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전문가들은 설 연휴 이후 전셋값이 뛸 가능성을 내놓고 있다. 특히 학군수요가 풍부한 서울 강남3구와 양천구 목동과 사회 초년병 실수요가 많은 수도권 신도시의 강세가 예상된다. |
[뉴스핌=이동훈 기자] 전세 세입자들의 고민이 더 깊어질 전망이다.
봄 이사철을 맞아 전셋값이 또다시 요동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31일 부동산 전문가들에 따르면 설 연휴 이후 서울 인기 학군 지역과 수도권 신도시를 중심으로 전셋값 상승세가 나타날 전망이다.
국민은행 박합수 부동산팀장은 "최근 주택시장에서 매수세가 살아나고는 있지만 전세수요는 전혀 줄지 않았다"며 "지금으로선 딱히 전셋값이 꺾일 가능성이 없다"고 말했다.
보통 설 연휴가 지나면 전세 거래가 크게 늘어난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의 아파트 전세 거래는 모두 10만4916건이다. 이 가운데 2월 전세 계약은 모두 1만3283건이다. 연중 2월에 가장 많은 전세거래가 이루어진 것이다. 지난 2012년에도 2월 한달간 모두 1만3373건의 전세 계약이 이루어져 연중 가장 많은 거래 건수를 보였다.
가격도 오름세를 보인다. KB부동산알리지에 따르면 전세 시세를 조사하기 시작한 지난 1986년 이후 2월 한달 동안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평균 2.48% 올랐다. 이는 1년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한국감정원 박기정 연구위원은 "지난해 12월부터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매주 0.2%를 넘는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며 "설 연휴가 끝난 2월부터 3월초까지 전셋값 상승세가 지금보다 더 커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장 중개업자들은 전반적으로 전세 물량이 부족해 가각 상승세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양천구 목동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는 "4억~5억원 선인 고가 전세 물량도 동이 난 상황"이라며 "학군을 노리는 목동 1단지 주변 다가구 주택도 지금 나와 있는 매물이 없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임채우 부동산PB 팀장은 "거의 모든 지역에서 전셋값이 오를 것으로 보고 있지만 특히 서울 강남과 목동, 수도권 신도시의 강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도 봄 이사철을 맞아 전셋값을 예의주시한다는 방침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전세수요의 매매전환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전셋값이 지난해처럼 폭등세를 보일 것으론 보지 않는다"면서도 "이사철 전셋값 상승세를 면밀히 검토해 빠른 대응을 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dong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