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함지현 기자] 이란의 로하니 대통령이 27일 남북한 간의 어려운 문제 해결을 위해 이란이 중재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날 테헤란의 대통령 집무실에서 이란을 공식 방문 중인 강창희 국회의장의 예방을 받고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고 국회 배성례 대변인이 전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최근 이란의 핵 문제해결을 위한 서방국가와의 협상 타결과 이에 따른 구체적 행동이행 계획과 관련, "이란은 국제사회와의 약속을 지켜나갈 것"이라며 "앞으로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활발한 이란 진출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 의장은 로하니 대통령이 최근 스위스 다보스 회담에서 대외에 천명한 대로 핵협상 타결 이행계획을 환영하며 "북한도 이란 핵문제 타결을 본보기로 삼아 핵문제 해결에 진전이 있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번 방문이 지난 1962년 한-이란 외교 수립이후 50여년만의 최고위 방문임을 강조하며 한-이란 양국이 제2의 수교를 하는 자세로 양국관계의 협력 분야를 더욱 확대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강 의장의 제안에 공감한 뒤 "현재 서방국가의 기업들이 많이 몰려오고 있다"며 "이란의 오랜 친구인 한국의 기업들이 석유개발, 건설, 조선 등의 분야에 보다 빠른 시일 안에 진출해 달라"고 요구했다.
강 의장은 최근 몇 년간 서방국가들의 이란 경제 제재조치로 부분적으로 묶여있던 한국기업들의 미수금 문제에 대해 이란 당국의 해결을 요청했고, 로하니 대통령도 한국내 은행의 이란 보유 원화 계정을 풀어줄 것을 주문했다.
이번 순방에는 새누리당 한기호·민병주 의원, 민주당 이상민·인재근 의원, 김연광 의장 비서실장, 배성례 대변인, 송대호 국회 국제국장 등이 함께했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