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성장 기틀마련, 자산운용·저축은행 시너지 기대"
갑오년 청마(靑馬)의 해를 맞은 금융투자업계의 긴장감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사상 최악의 불황 속에 '구조조정'과 '지각변동'의 흐름 속에 선 증권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은 선택과 집중, 전문화와 다각화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을 위한 도약을 꿈꾸고 있다. 주요 증권사 CEO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새해 포부와 경영 전략을 들어본다.<편집자 주>
[뉴스핌=백현지 기자] "증권업계가 어렵지만 대신증권은 금융전문그룹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자부합니다."
나재철 대신증권 대표이사(사진)는 새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이 같은 자신감을 드러냈다. 업계 7위권 중대형증권사인 대신증권은 거래대금이 급감하고 대형증권사까지 매물로 나와있는 위기 상황을 증권업의 한계를 넘어서는 성장의 기회로 삼겠다는 포부다.
나 사장은 "대신증권은 올해로 창립 52주년을 맞는 전통의 증권사로 외환위기 당시 5대 대형증권사 중 경영권이 바뀌지 않고 생존해 있는 유일한 증권사"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어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혁신적인 금융상품 제공, 때에 맞는 적절한 금융컨설팅을 통해 고객과 함께 성장해 나가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올해 자본시장은 지난해까지와 다른 양상을 보일 것으로 나 사장은 전망하고 있다.
그는 "글로벌 경기 회복은 한국 경제의 성장으로 이어지고 이는 국내자금의 변화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국내 경제성장률도 3.5% 수준에 이를 것을 봅니다"라며, 대신증권은 좀 더 공격적이고 희망적인 시황관을 가진 하우스라는 것을 재확인했다.
이런 분위기 속 혁신적인 금융상품을 제공하고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파트너로 자리잡겠다고 나 사장은 강조했다.
지난 1985년 공채 12기로 대신증권에 입사한 이래 대신증권에서만 30여년을 지낸 나 사장의 '대신 사랑'은 누구보다 각별하다. 취임 이후 1년 6개월이 지난 지금 그간의 소회와 청사진을 들어봤다.
- 대신증권은 유독 현장경영을 중시하는 것 같다
▲ 승진 인사 시 지점을 기준으로 본사 승진명단을 구성한다. 현장이 중심이 되야 한다. 나역시 양재동 지점장, 강남지역본부장 등 현장 경험이 있다. 대리시절 근무지점의 이익의 80%를 벌기도 했으며 목동 아줌마 사이에서 나 대리에게 맡기면 반드시 돈을 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 직원들과의 소통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는가
▲ 매주 사내식당에서 직원들과 소통의 시간을 갖고 목표의식을 공유하고 있다. 이 시간을 회사의 문제점, 개선방안을 직원들에게 듣는 시간으로 활용한다. 회사가 돈을 버는 법 뿐 아니라 사내엘리베이터 운영 문제 등 소소한 내용까지 듣는다.
- 대신증권이 금융그룹으로 변모하고 있는데 현황과 전망은
▲ 대신증권은 지난 2011년부터 본격적인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 중이다. 계열사인 대신자산운용이 한국창의투자자문을 인수한 데 이어 대신저축은행도 부실을 털어버리며 계열사간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는 얘기다. 현재 인수 추진 중인 우리F&I는 부실채권(NPL)시장의 강자로 지난 2012년 기준 당기순이익이 400억원에 달한다. 우리F&I 인수를 마무리 하고 대신금융그룹 내 빠르게 정착시키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 대신증권 주력업인 증권업 부문은
▲ 취임 이후 우리다시채권, 물가연동국고채 입찰대행 서비스 등 신규 수익원이 될 히트상품을 개발했다. 이에 고객 예탁자산은 2011년 말 대비 약 40%가 늘어났으며 CMA 계좌수도 60% 가까이 증가하면서 자산기반영업 활성화 토대를 구축했다.
-침체 극복의 경영 포인트는
▲ 대신증권은 당사의 강점 부문이던 브로커리지 부문의 핵심역량은 유지하되 자산영업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지점의 대형화 작업을 통해 효율적인 영업조직 구축에 만전을 기하고 있으며, 아웃바운드 세일즈를 적극적으로 시행하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국내에 한정되어 있던 금융상품 투자기회를 더욱 확대시켜 개인투자자들이 전 세계의 금융상품에 투자할 수 있도록 투자플랫폼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금융주치의' 서비스에 기반해 경쟁력 있는 금융상품을 제공하는 한편, 고객들의 생애주기에 맞는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통해 고객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