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외국기업 상장 적극 권장 분위기
[뉴스핌=백현지 기자] 중국 고섬사태 이후 잠잠한 해외기업 상장이 다시 재개될 전망이다.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는 실제 증시 입성 기업이 나타나며 활기를 띨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국내증시에 입성한 외국기업은 코스피 4개사, 코스닥 11개사 총 16개 업체다. 하지만 이들 대부분이 지난 2009년과 2010년 줄이어 상장한 중국기업으로 2012년부터는 상장 자체가 뜸하다.
최근 국내증시에 입성한 외국기업은 지난해 4월 말 증시에 입성한 미국 한상기업 엑세스바이오다. 엑세스바이오 이전에 국내증시에 들어온 기업은 2012년 12월 SBI액시즈가 마지막이다.
하지만 최근 한국거래소는 외국기업들의 국내 상장을 적극 권장하는 분위기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기업이 해외에서 고평가를 받게 되면서 다시 외국기업 유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며 "거래소에서도 투자자보호를 위해 해외기업에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며 무조건 기다려보라는 분위기에서 조금 선회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한국거래소는 해외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공개(IPO) 설명회를 유치하고 있으며 영문 홈페이지 KRX IPO센터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상장 외국기업 주간동향 정보도 제공하고 있다.
중국의 대표적인 제약업체 동인당 자회사가 국내 상장을 추진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대표주관 계약을 체결하지 않았지만 우리투자증권이 유력한 상황이다.
지난 2010년 코스닥 상장을 추진했던 스위스 기업 엠비즈글로벌은 주관사를 변경하고 다시 상장을 추진 중이다. 이르면 하반기 상장이 전망된다.
이 외에도 호주 한상기업인 패스트퓨쳐브랜드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 다시 증시 입성을 추진 중이며 인도네시아 한상기업 레젤홈쇼핑 등도 한국에서 상장을 작업중으로 알려졌다.
다만, 해외기업 입장에서도 국내 증시에 상장했다고 할지라도 거래자체가 활발하지 않아 한국시장이 매력이 없다는 분석도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국내상장 코스닥 외국기업의 주간 시총회전율은 3.21%, 전주에는 0.73%에 그쳤다.
이와 함께 실제 증권신고서 제출까지 구체적인 상장 일정이 확정된 게 없으니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실적이 예상치를 웃도는 경우를 제외한 대부분 기업들이 계획된 상장 일정보다 실제 상장 일정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재원 키움증권 기업금융2팀 이사는 "해외기업은 (국내기업보다) 회계 등 확인해야할 변수들이 많다"며 "실제로 회계법인 감사가 끝났지만 IPO팀에서 회계상 문제점을 찾아낸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