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국내 브랜드 부억가구업계 1위 한샘이 고객 감동에 힘입어 매출 1조원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업황 불황 속에서도 한샘은 매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신장하며 사상 첫 매출 1조원 클럽가입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한샘은 지난해 3분기까지 별도 기준으로 총 667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연결기준 매출액은 약 7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올해 4분기에 중국 한샘 법인 등 한샘 전 계열사가 300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면 올해 매출 1조원 돌파는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도 가구업계 4분기 성수기 효과 등으로 인테리어가구, 부엌가구, B2B 모두 성장이 예상된다는 분석을 내놨다. 올해 1조원 돌파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박중선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샘은 중기적으로 전국 87개 인테리어 대리점을 100개까지 늘리고, 300평 이상 대형 대리점 비중을 40%까지 높일 계획"이라며 "중기적으로 현재 10%대인 국내 가구 전체 시장 점유율 30%대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박한우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2012년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투자를 지속하여 외형 성장에도 불구 영업이익이 감소하였으나, 2013년은 투자의 결실로 외형 확대 및 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올해 연결기준 매출액 1조 1098억 원, 영업이익 899억 원으로 추정된다"고 전망했다.
한샘의 매출 신장세는 건설경기 침체로 가구 업황이 악화된 가운데서도 이케아의 진출에 대비해 유통망을 늘려온 영향이 컸기 때문.
한샘은 부산센텀 등 대형 직매장을 추가로 오픈하고 부엌유통 시장을 꾸준히 공략해 보폭을 넓혀 나가고 있다. 그 결과 ▲ 직매장 ▲ 온라인 ▲ 인테리어 키친(ik)유통 ▲ 부억대리점 ▲ 인테리어 대리점 등 한샘의 5대 사업군 매출이 20~30% 정도 고르게 늘어났다.
매출 비중이 크지 않았던 아파트 특판(B2B) 시장도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보루네오, 리바트 등 기존 B2B 시장의 강자들이 건설경기 침체를 피해 민간 소비자 시장(B2C) 공략을 강화하는 사이 한샘의 B2B 사업은 반사시익을 얻어 매출을 늘렸다.
한샘은 올해에도 지난해 이어 고객 감동을 최우선 경영 방침으로 세웠다.
최양하 회장은 "매일, 매 순간 긴장 속에서 한 건의 하자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자세가 아니고서는 고객감동을 이야기 할 수는 없다"며 이같이 강조한 바 있다. 그는 불량 하나가 발생하더라도 모든 담당자가 참석해서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하고, 절대 불량 제품을 고객에게 출고하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을 주문했다.
한샘 관계자는 "고객이 지불하는 가격에 비해 훨씬 넘치는 가치를 돌려 주어야만 한다"면서 "제품의 디자인이 이태리 수준을 넘어서고, 품질이 독일 수준을 넘어서고, 가격이 중국보다 쌀 때 고객은 제품을 통해 감동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