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BM, 코치 등 기업 실적, 기대 못미쳐
- 애플, 아이칸 추가 매입 소식에 상승
- 세계 부호들 "증시, 더 달린다"에 무게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증시가 탄력을 잃은 채 방황을 거듭하고 있다.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부재한 가운데 눈길을 끌 만한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나타나지 않으면서 투자자들은 초점없이 관망세를 이어가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0.25%, 40.58포인트 내린 1만 6373.86을 기록했다. 반면 S&P500지수는 0.06%, 1.07포인트 오르며 1844.87에 마감했고 나스닥지수도 0.41%, 17.24포인트 상승한 4243.00으로 장을 마쳤다.
전일 실적을 발표한 IBM은 4분기동안 277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대비 5% 수준의 감소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특히 최근 매출이 급감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IBM은 이러한 실적 부진 소식에 3% 이상 하락하며 다우지수의 약세 분위기를 주도했다.
미국 패션잡화 브랜드인 코치도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내놓은 탓에 5% 이상 떨어졌다. 코치는 2분기 순이익이 2억9744만달러, 주당 1.06달러를 기록해 전년동기의 3억5276억달러, 주당 1.23달러대비 부진을 보였다. 시장 전망치였던 주당 1.10달러에도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주식 시장에서의 흐름을 살펴보면 경쟁업체인 마이클코어스와 케이트 스페이드가 급등세를 보인 반면 코치는 하락세를 연출해왔다. 코치는 북미 지역 프리미엄 여성 핸드백과 악세사리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점유율 하락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에버뱅크의 크리스 가프니 수석 시장 전략가는 "금주 주요 경제지표 발표 등이 예정돼 있지 않아 시장이 관심을 가져야 할 대상을 못 찾고 있는 상황"이라며 "외환 트레이더들조차 경제 방향을 읽기 위해 미국 어닝 흐름을 바라보고 있을 만큼 시장을 읽어내는 것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 이날 애플은 억만장자 투자자인 칼 아이칸이 주식을 추가 매입했다는 소식에 0.5% 안팎의 상승을 보였다. 아이칸은 트위터를 통해 "지난 8월 13일 애플의 주가가 주당 468달러였던 당시 이후 애플에 대한 포지션을 늘리고 있다"며 "지난 2주간 5억 달러 규모의 주식을 추가 매입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아이칸의 애플 주식 보유 규모는 300억 달러 수준으로 늘어났다.
이어 그는 "애플 이사회가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확대하지 않음으로써 주주들에게 해를 끼치고 있다"며 "조만간 구체적인 내용의 서한을 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세계의 부호들은 올해 주식시장의 랠리로 인해 자산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험(WEF)에 참가한 세계의 갑부들은 "올해 주식시장이 상승하고 금리는 낮은 수준으로 유지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또 이들은 가상통화인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는 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리카 최고 부호이자 나이지리아 최대 기업인 단코테 그룹의 알리코 단고테 회장은 "위기를 넘기면서 강세장이 지속될 것"이라며 "은행업과 자동차 제조업 등 대부분의 분야가 개선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일랜드 억만장자인 데니스 오브라이언도 "글로벌 통신주식을 계속 사들일 것"이라며 "주식 시장이 밸류와 배당 증가 등과 더불어 한동안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