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금리상승시 폭락 가능성 제기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월가 투자가들이 올해 금값 전망치를 또 하향 조정하고 나섰다.
최근 금값이 미국 국채 수익률과 강한 음의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고, 금리 상승폭에 따라 금값이 온스당 500달러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는 진단이다.
<사진: 뉴시스> |
내년 전망치 역시 1138달러로 13% 하향 조정했다. 금값이 내년 말까지 하락 추이를 지속할 것이라는 얘기다.
글로벌 경기 회복이 속도를 내고 있어 금값이 중장기적으로 강한 하락 압박에 시달릴 것이라고 모간 스탠리는 강조했다.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산 매입 축소에 따른 금리 상승 역시 금값을 끌어내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모간 스탠리는 이와 함께 금과 연계된 상장지수상품(ETP)의 금 보유 규모가 올해 200톤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내년에도 150톤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간 스탠리의 비관적인 금값 전망은 앞서 제시된 골드만 삭스 및 ABN 암로 등 주요 투자은행(IB)의 예측과 맥을 같이 하는 것이다.
골드만 삭스는 연말 금값 전망치를 1050달러로 제시했고, ABN 암로는 1000달러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함께 금 선물이 500달러 아래로 밀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경제연구소(NBER)의 ‘골든 딜레마’ 공동 집필자 겸 트러스트 컴퍼니의 포트폴리오 매니저를 지낸 클로드 어브는 최근 금값이 미국 국채 수익률과 뚜렷한 음의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고, 10년물 수익률이 4%까지 오를 때 금값이 온스당 831달러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국채 수익률이 5%까지 상승하면 금값은 500달러를 뚫고 하락, 온스당 471달러까지 내려앉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지난해 이후 금값이 큰 폭으로 떨어졌지만 소비자물가지수를 감안할 때 여전히 가격이 크게 고평가된 상태라고 주장했다.
미국 10년물 수익률이 4%까지 상승하지 않더라도 금의 적정 가치는 800달러를 밑돈다고 그는 진단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