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금값이 내리막을 이어가면서 금 상장지수상품(ETP) 보유 금 규모 역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금 상장지수상품(ETP) 14개에 보유된 금 규모는 지난 1월 초와 비교해 31% 줄어들었다. 이는 금 ETP 거래가 처음 시작된 지난 2003년 이래 처음으로 연간 감소세를 보인 것이다.
금 가격이 32년 만에 가장 가파른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ETP 투자자들이 덜어낸 금 보유분을 가격으로 환산하면 695억달러에 달한다.
내년에 추가 매도될 금 보유량은 311t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해당 수치는 블룸버그가 11명의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의 중간값이다.
이는 지난해 금 ETP 투자 규모가 역대 최고치(1480억달러)를 기록하며 금 강세장에 힘을 실어 줬던 상황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작년 금 시장에서는 가격이 2001년에 비해 6배 이상 오르는 강한 상승세가 연출됐다.
현재와 같은 금 매도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양적완화 축소를 시사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둔화된 가운데 자산으로서 금의 신뢰도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하락함에 따라 나타난 현상이라는 것이 블룸버그의 분석이다.
금 ETP의 최대 투자자인 존 폴슨 폴슨앤컴퍼니 최고투자책임자(CIO) 또한 “ETP에 대한 추가 투자 계획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로빈 바르 소시에테제네랄 애널리스트는 “지난 12년간 금값 상승을 지지했던 상황들이 지금은 반전되고 있다”며 “내년에는 금값이 추가 하락함에 따라 금 상장지수펀드(ETF)의 매도세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