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럽 주요 증시가 전강후약의 흐름을 보였다.
기업 실적 개선을 호재로 장 초반 6년래 최고치를 경신했던 증시는 ‘뒷심’을 발휘하지 못했다.
22일(현지시간) 영국 FTSE100 지수가 7.93포인트(0.12%) 떨어진 6826.33에 거래됐고, 독일 DAX30 지수가 10.01포인트(0.10%) 내린 9720.11에 마감했다.
프랑스 CAC40 지수가 1.11포인트(0.03%) 하락한 4324.98을 나타냈고, 스톡스600 지수가 0.39포인트(0.12%) 떨어진 336.15에 거래됐다.
이날 유럽 주요 증시가 장 후반 내림세로 돌아선 것은 기술적인 측면에서 과매수라는 진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14일 상대강도가 70을 상회, 기술적인 분석에 따르면 과매수 영역에 진입했다고 판단했다. 이 경우 통상 차익실현 매도가 나타난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 주가 조정이 이어질 것이라고 투자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찰스 스탠리의 빌 맥나마라 기술적 분석가는 “FTSE유로퍼스트300 지수가 5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1300선을 테스트할 것으로 보인다”며 “최대 3% 가량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개별 종목 가운데는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업체인 ASML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62% 급증한 한편 올해 상반기에도 탄탄한 이익 개선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데 따라 주가가 4.6% 뛰었다.
영국 비즈니스 소프트웨어 업체인 세이지 역시 이익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4% 급등했다. 특히 내년 유기적 매출 성장이 6%에 이를 것이라고 업체는 전망했다.
자동차 업체 푸조도 6%에 가까운 랠리를 연출했다.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30억유로(41억달러) 규모의 자본 확충 계획이 신용등급 평가에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밝힌 데 따라 ‘사자’가 집중됐다.
라이피센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허버트 퍼루스 머니매니저는 “기업 이익이 전반적으로 상당히 만족스럽다”며 “하지만 앞으로 발표되는 기업 이익과 이익 전망이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증시가 크게 조정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개별 종목의 옥석가리기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영국의 11월 실업률이 7.1%로 하락했으나 영란은행(BOE)이 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투자심리를 고무시켰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