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급등에 하락 반전도…한풀 꺾이나
[뉴스핌=정경환 기자] 조류인플루엔자(AI)와 카드사 개인정보 유출로 증시도 요동치고 있다. 각각의 관련주들이 테마로 엮이면서 급등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6일 AI 발생 이후 전날까지 백신 관련주인 VGX인터가 13.1% 올랐고, 대한뉴팜과 이-글 벳, 제일바이오 그리고 파루도 각각 33.5%, 43.6%, 46.8%, 51.6% 급등했다.
앞서 지난 16일 전북 고창에서는 종오리 농장에서 발생한 AI가 고병원성으로 밝혀진 바 있다. 이후 AI는 전북 부안을 거쳐 정읍으로까지 번지며 확산 일로에 있다. 해외에서는 중국과 베트남에서는 AI로 인한 사망자까지 발생한 상황이다.
AI 확산에 반사 이익이 기대되는 수산물 관련주인 신라에스지 32.2%, 동원수산 31.9%, 사조대림 18.7% 상승했고, 수입육 관련주 한일사료도 8.0% 올랐다. 또한, 사료 관련주로 우성사료도 상승폭이 12.9%나 됐다.
반면 닭고기 관련주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하림이 6.5% 떨어진 것을 비롯해 동우와 마니커도 각각 5.3%, 4.8% 하락했다.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인한 정보보안 관련주와 카드 재발급 관련주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 8일 신용평가사 코리아크레딧뷰로(KCB)를 통해 KB국민카드, 롯데카드, NH농협카드에서 약 1억400만 건의 고객 정보가 유출됐다.
이에 개인정보 유출 사건 이후 전날까지 모바일 보안 관련주 라온시큐어와 시큐브가 각각 3.7%, 9.6% 뛰어 올랐고, 카드 재발급 관련주 아이씨케이와 솔라시아도 각각 19.2%, 9.4% 수직 상승했다.
이 같은 테마주들의 난립 상황을 두고 전문가들은 여지없이 신중한 투자를 주문했다. 어디까지나 아직은 실체가 없이 향후 산업으로서의 형성 가능성만을 쫓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날 주가 흐름을 보면 테마 열풍이 한풀 꺾이는 듯한 모습이다.
VGX인터와 동원수산, 사조대림, 신라에스지 그리고 우성사료가 급락 반전했고, 하림과 마니커, 동우는 상승 전환했다.
개인정보 유출 테마에서는 유비벨록스, 시큐브, 솔라시아 등도 약세로 돌아섰다.
엄준호 키움자산운용 주식운용팀장은 "최근 주식 시장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테마주에 관심이 쏠리는 것일 수 있다"면서 "그 정도 관점에서 본다면 큰 무리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