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영업방식 안착 최대 과제"
[뉴스핌=노희준 기자] 이건호 KB국민은행장은 여러 잡음이 불거졌던 글로벌 사업과 관련, "리스크관리, 여신 등 주요 부서에서 (해외 사업의 해당 업무를) 직접 지원과 통제가 가능한 체제로 바꾸는 안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이건호 KB국민은행장 |
해외 사업은 이제껏 글로벌 사업본부에서 주도했다. 개별부서는 글로벌 사업본부의 지원 요청이 있을 경우에만 협조, 관여하는 식이었다. 이 때문에 해외 사업에 대한 모니터링 등이 글로벌사업 본부에서 외려 단절되는 측면이 있었다.
해외 사업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에도 본부 부서에 빠르게 보고되지 않거나 소통이 원활하지 못하면서 문제가 커지는 측면이 있었던 것이다. 일본 도쿄지점 부당 대출이나 카자흐스탄 뱅크오브센터크레디트(BCC) 관련 이슈에 모두 이런 측면이 있었다.
국민은행 한 임원은 "앞으로는 해외영업점도 국내 영업점처럼 여신은 여신담당에서, 수신은 수신담당부서에서 주도해서 체크하는 것으로 바뀐다"면서 "(가령) 여신본부에는 해외여신팀이 새로 생긴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오는 23일 팀원인사가 예정돼 있다. 23일 이후에는 이러한 새로운 체제에서 글로벌 사업도 운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행장은 올해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사항으로 새로운 영업방식의 안착을 꼽았다. 국민은행은 올해부터 핵심성과지표(KPI)라는 용어도 쓰지 않고 가치향상지수(VI)로 성과관리체계를 개편했다.
그는 "옛날에는 펀드, 방카슈랑스 등 상품별로 목표를 할당해 영업점에 뿌리고 독려해 팔았지만, 이제 이런 것 하지 말자는 것이고 뭐 늘리자는 얘기 안 하자는 것"이라며 "올해부터는 실적 목표를 펀드, 방카슈랑스 등으로 구분하지 않고 총량으로 주고 그나마도 본부에서 뿌리는 게 아니라 영업점과 지역본부와 의논해서 자율적으로 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고객의 대한 올바른 이해에서 영업에 나서기 위해 고객활동지수도 평가한다. 일종의 제대로 된 고객알기운동과 같은 것이다. 은행이 아니라 고객에게 필요한 상품만 팔겠다는 취지다. 다만, 이 역시 최소한의 기준만을 정해놓고 도달 여부만을 평가하기로 했다.
이 행장은 "직원들이 아직도 반신반의 한다. 궁극적으로 실적 낸 사람이 좋은 평가를 받는 거 아니냐 믿는 사람이 아직도 많다"며 "실적 잘 나는 사람에게는 성과급을 많이 주지만, 실적 안 나온다고 해서 후선보임은 안 시키겠다고 선언했다"고 말했다. 후선보임은 고객활동지수 미달, 내부통제 소홀 등 관리자로서의 흠결이 있는 경우에만 단행할 방침이다.
통합사옥 마련에 대해서는 "은행이다 보니 좋은 위치에 가야 하고, 크기도 커야 한다. (물색)작업은 계속하고 있지만, 쉽게 (물건이) 나오지 않는다"며 "개인적으로는 작게라도 지주 건물을 먼저 번듯하게 마련하면 은행이 움직이기 쉬워질 것 같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올해 경제 전망을 두고는 "지난해 4% 가까이 성장하고 올해 한은 경제성장률 전망이 연 3.8% 정도로 재작년까지와 비교하면 좋아진 것이지만, 착시 우려가 있다"며 "절반은 수출 효과이고 내수 관련 효과는 절반이 안 돼 내수가 온기를 못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국민은행의 경우, 수출대기업과는 별 관계가 없는 개인고객과 소매금융이 중심이기 때문에 2014년이나 2015년까지 경기가 턴어라운드 하는 상황을 체감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