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 신호 불명확
[뉴스핌=노종빈 기자] 미국 국채 가격이 3주 연속 상승 마감하면서 지난 9월말 이후 처음으로 3주 연속 강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1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전주대비 0.04%포인트 하락한 2.82%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11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기도 하다.
◆ 경제 지표부진…금리 조정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올해 첫 거래일인 지난 2일 기록했던 3.05%가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국채 2년물과 10년물간 수익률 차이도 2.45%포인트로 지난해 11월 말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최근 미국 소비자 신뢰지수의 예상밖 하락과 신규 주택판매 부진 기록, 고용보고서 부진 등이 복합적인 재료로 작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 채권지수에 따르면 올해 초 이후 미국 국채 가격은 0.7% 상승, 지난 2010년 이후 가장 좋은 실적을 보였다.
아론 콜리 BNP파리바 채권전략가는 "경제 지표 부진의 영향이 컸다"면서 "하지만 동시에 최근까지 금리가 상승해왔던 것에 대한 조정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 "소비자 물가, 큰 영향 없어"
전문가들의 컨센서스에 따르면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올해말 3.40%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0.3% 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6월이래 최대 폭의 상승 기록이나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와 부합하는 결과였다.
반면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 한 해 동안 1.2% 오르며 지난 2008년 이후 가장 소폭으로 올랐다.
미국 국채 10년물과 10년물 물가연동채권(TIPS)간 스프레드는 2.24%포인트로 지난해 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가이 르바스 재니몽거메리 채권전략가는 "최근 소비자물가는 크게 이슈가 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물가의 상승속도가 늦춰진다는 시그널도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헤지펀드, 국채매도 줄여
일반적으로 국채수익률 그래프가 평탄하게 낮아지는 것은 그만큼 경제성장 기대가 둔화되는 것을 나타낸다.
이에 최근에는 헤지펀드나 대형 기관 등은 채권 매도포지션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채권매도 포지션은 매수포지션에 비해 5만790계약 많았으나 전주대비로는 60%대 감소했다.
반면 지난주까지 30년물 매수포지션은 5만8910계약을 기록, 지난 2007년 11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테이퍼링 결정을 발표하면서 이달부터 850억 달러 규모의 자산매입액을 750억달러 수준으로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동시에 연준은 단기금리를 상당기간 제로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실업률이 6.5% 이상, 물가상승률이 2% 미만을 유지할 경우로 국한돼 있다.
마이클 프란지스 ED&F 맨캐피탈 마케츠 채권부문 부대표는 "경기 회복 전망이 불명확한 상황으로 보인다"면서 "연준은 물가상승률에서 위기신호가 오기 전까지는 특별한 결정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