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경제지표 부진에도 미국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냈다. 소비심리가 예상밖으로 하락했지만 외환시장의 투자자들은 크게 신경을 기울이지 않았다.
영국 파운드화의 상승세도 두드러졌다. 소매판매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늘어난 데 따라 ‘사자’가 몰렸다.
17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엔은 0.06% 소폭 하락한 104.29엔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65% 떨어진 1.3531달러에 거래, 달러화가 유로화에 대해 상승했다.
유로/엔은 0.71% 하락한 141.11엔을 기록해 엔화가 유로화에 대해 강세를 나타냈다. 달러 인덱스는 0.40% 오른 81.24를 기록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는 대체로 부진했다. 톰슨로이터/미시간대에 따르면 1월 소비자신뢰지수가 80.4를 기록해 전월 82.5에서 하락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의 예상치인 83.5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12월 신규 주택착공이 전월에 비해 9.8% 감소한 연율 기준 99만9000건을 나타냈다. 이는 8개월래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수치다.
12월 산업생산은 전월에 비해 0.3% 늘어나 시장 기대치에 부합했지만 금값 상승에 제동을 걸지는 못했다.
노무라 증권 인터내셔널의 찰스 세인트 아노드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신뢰지수가 예상밖으로 하락했지만 시장에 미친 영향이 미미했다”며 “전반적인 경기 향방에 대한 그림이 바뀐 것은 아니라는 판단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영국 파운드화가 달러화에 대해 0.32% 상승했고, 유로화에 대해서도 0.98% 뛰었다.
이날 파운드화의 강세 흐름은 지난달 소매판대 지표 호조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2월 영국 소매판매가 전월에 비해 2.6% 증가해 2010년 2월 이후 최대폭으로 늘어난 데 따라 경기 회복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한층 두터워졌다.
이와 관련, 미즈호 은행의 닐 존스 헤지펀드 영업 헤드는 “영국 소매판매 지표는 대단한 ‘서프라이즈’였다”며 “추가 상승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영국 실물경기에 대한 신뢰를 높이기에 충분했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6개월 동안 파운드화는 8% 이상 상승해 10개 선진국 통화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