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수십억원대 빌딩 매입…집 비중↓
[뉴스핌=한태희 기자]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 폐지 후 자산가들이 주택 비중을 낮추고 수익형 부동산으로 움직이고 있다.
자산가는 50억원 아래부터 많게는 100억원대 빌딩에 관심을 갖고 있다.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세 제도가 폐지됐지만 부자들은 집 대신 여전히 빌딩에 관심을 보인다는 게 은행 관계자의 설명이다.
16일 시중은행 부동산 담당 PB(Private Banker)에 따르면 부자들이 주택 비중을 낮추고 상가나 빌딩과 같은 수익형 부동산 비중을 높이고 있다. 또 다주택자가 집을 살 수 있도록 거래 규제를 완화했지만 자산가는 집 대신 빌딩쪽에 관심이 많다는 게 PB의 설명이다.
하나은행 PB사업부 강태욱 부동산팀장은 "자산가가 집 비중을 낮추고 50억~100억원 정도하는 수익형 부동산으로 옮겨가는 추세"라며 "양도세 중과가 폐지됐지만 자산가는 집을 사기보다는 집을 팔려고 한다"고 말했다.
외환은행 양용화 부동산팀장은 "자산가가 집보다는 50억원 아래인 빌딩을 매입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주택경기 침체로 최근 부자들의 부동산 포트폴리오는 주택에서 빌딩이나 상가와 같은 수익형 부동산으로 옮겨가고 있다.
지난해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낸 '2013 한국 부자보고서'에 따르면 자산 규모가 큰 부자일수록 전체 부동산 자산 중 수익형 부동산 비중이 높다. 이 연구소는 금융자산이 10억원 넘는 개인을 부자로 보고 있다.
총자산 50억원 미만 자산가의 수익형 부동산 비중은 56.5%, 50억~100억원 자산가는 67.8%이다. 100억원이 넘는 자산가의 수익형 부동산 보유 비중은 73.8%에 달한다.
은행 부동산 PB는 앞으로 수익형 부동산으로의 이동이 빨라질 것으로 예상한다. 부자들이 관심을 갖는 아파트는 전용 150㎡이 넘는 대형 아파트이지만 인기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부자들이 집으로 돈 벌기 어렵다는 생각을 갖고 새로운 대안을 찾고 있다는 게 PB의 설명이다.
강태욱 부동산 팀장은 "자산가 관심은 대형 아파트인데 중소형 아파트 인기가 많아 대형 아파트로는 돈 벌기 어렵다는 생각을 (부자들이)갖고 있다"며 "수익형 부동산으로의 이동은 앞으로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