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순방 6번 중 5번 동행…대북사업 재개 의지?
[뉴스핌=정탁윤 기자] 재계에서 드문 여성 오너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사진)이 박근혜 대통령의 해외순방때 마다 개근에 가까울 정도로 동행하고 있어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현 회장은 박 대통령의 15∼22일 인도·스위스 방문에 동행할 70명의 경제사절단에 포함돼 인도로 출국했다.
앞서 현 회장은 지난해 5월 박 대통령의 미국 순방을 시작으로 중국, 러시아, 베트남 순방에 빠짐없이 참석했다. 지난해 11월 있었던 유럽 순방때만 불참하고 박 대통령의 총 6번의 해외순방 중에 5번을 동행한 것이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GS회장)과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두산 회장) 등 경제단체 회장을 제외하면, 대기업 회장중엔 현 회장의 동행률이 단연 손꼽힌다. 같은 해운업계 여성 대기업 오너인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이 단 한번도 동행하지 않은 것과도 대조적이다.
이를 두고 재계에선 박 대통령이 같은 여성인 현 회장을 각별히 챙기기 때문이라는 추측과 함께 대북 경제협력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는 현 회장이 박 대통령의 '눈도장'을 찍기 위한 것이라는 등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현대그룹의 금강산관광 등 대북경제협력사업은 지난 2008년 금강산 관광객 피살사건 이후 지금까지 중단된 상태다. 거기에 글로벌 해운경기 침체에 따라 주력 계열사인 현대상선의 실적 부진까지 겹치며 현재 현대그룹은 그룹 전체가 위기에 빠졌다.
현 회장 입장에선 대북사업 재개가 현 위기를 벗어날수 있는 하나의 돌파구가 될 것으로 보고 남북관계 변화에 따른 대북사업 재개에 기대를 걸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전 정부에서 꽉 막힌 남북관계 때문에 대북사업 재개의 꿈도 못 꿨던 현대그룹 입장에선 현 정부에서는 뭔가 가시적인 변화를 기대하고 열심히 활동하는 것 아니겠냐"고 귀띔했다.
일각에선 현 회장의 외삼촌이면서 차기 새누리당 대표로 유력시 되는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의 보이지 않는 영향력이 작용하고 있는 것 아니냔 분석도 내놓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 대선 당시 박 대통령의 선거대책본부 총괄본부장을 맡는 등 현 정부 탄생의 1등공신이자 실세로 통한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그러나 "현 회장의 대통령 해외순방 동행은 정부의 경제사절단 모집 선정과정에 지원해 뽑힌 것이지 특별한 배경은 없다"며 "특히 이번 인도 방문은 한국-인도간 해운협력 협정 등 경제협력 차원의 방문"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