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벤츠, 저가 모델 출시
현대·기아차는 고급화 전략에 초점
[뉴스핌=우동환 기자] 올해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서는 현대·기아차의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일본 업체들이 엔저 효과를 기대하는 가운데 BMW와 아우디 등 독일 업체들은 대중시장 공략을 위해 저가 공세에 나설 것으로 보여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17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아우디와 메르세데스 벤츠, BMW 등 독일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해 저렴한 모델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아우디는 이번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선보인 A3 세단의 가격을 2만 9900달러로 책정했다. 이는 지난 9월 선보인 벤츠의 CLA클래스의 가격대와 동일하다.
독입 업체들 이 같은 행보는 대중시장을 겨냥한 포석으로 포드와 GM, 일본 토요타와 혼다 등 라이벌 업체들과의 경쟁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 역시 최근 신형 제네시스와 에쿠스, K900 등 신차를 잇따라 출시하고 북미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어서 브랜드 가치를 올리는 동시에 가격 경쟁력을 방어해야 하는 과제가 더해질 전망이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새해 들어 신형 제네시스와 에쿠스, K900 모델을 선보이며 고급 세단 분야에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고급화 전략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에 변화를 주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북미법인은 올해 미국 시장 점유율을 4.7%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신형 제네시스를 목표 달성을 위한 견인차로 내세운 바 있다.
일단 현대차와 기아차에서 새로 출시된 신형 모델과 경쟁 상대인 아우디 A6와 BMW 5시리즈 등 주요 대형 세단들의 가격 변동은 아직 감지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중저가 세단의 경우 점차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실제로 이번에 출시된 아우디 A3는 현대차가 조만간 북미 시장에서 선보일 신형 쏘나타의 경쟁 구도를 형성할 전망이다.
특히 현대차와 기아차는 실용적인 대중차를 앞세워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려왔다는 점에서 외국 브랜드의 저가 모델 공세는 시장 공략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차들의 공세 또한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앞서 토요타는 올해 미국 시장의 판매 목표를 230만 대 수준으로 잡고 있다. 이는 지난해보다 4~5% 증가한 수준으로 미국 경제 회복세와 함께 엔저 효과를 고려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토요타는 올해 신형 렉서스를 비롯해 8개 모델을 추가로 북미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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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제네시스. 출처:현대차> |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