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학자금 부담
[뉴스핌=이영기 기자] 미국 연준의 빠른 금리인상은 미국경제에도 독이다. 신용거래 구매 비중이 높은 내구재의 특성을 감안할 때 학자금 대출자들이 소비를 그만큼 줄였다는 의미로 해석돼 빠른 금리인상은 학자금 대출자의 소비에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지난해말 뉴욕 연준이 발표한 학자금 대출현황에 따르면 금융위기 이후 학자금 대출자들의 자동차와 주택 대출 비율은 학자금 미대출자에 비해 더욱 빠른 속도로 감소했다.
15일 신한금융투자의 김일균 연구원은 "미국 GDP에서 개인 소비가 약 70%를 차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소비의 감소는 미국 경제 성장을 제한하는 요인"이라며 이같이 분석했다.
대학생 학자금 대출이 미국 연준이 급격한 양적완화 축소 또는 금리인상 스탠스로 돌아설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고용의 질적개선(학부졸업 이상 실업자수의 감소 등)속도에 비해 시중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할 경우 젊은층을 중심으로 소비가 위축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미국의 학자금 부채는 지난해 3Q 기준으로 1.0조달러를 기록했다. 현재 학자금 부채는 총 가계 부채 가운데 모기지 부채 다음으로 규모가 크다 . 모기지부채는 가계부채(11.3조달러)의 70%인 7.9조달러 수준이다.
학자금 대출 규모 자체를 보면 심각하지 않지만 문제는 속도다 . 지난 5년간 미국의 학자금 부채는 빠르게 증가했다 .
2008 년 이후 미국의 가계 부채는 총 11% 감소 한 반면 학자금 부채는 연평균 10 %씩 증가 했다 . 같은 기간에 학자금 대출 신청자와 금액도 모두 늘어났다.
학자금 대출 신청자는 2008 년 2900만명에서 지난해 3900만명까지 35% 늘었고, 1인당 평균 대출금액도 2만5000달러로 25%증가했다.
학자금 대출 부담의 증가는 채무자의 2/3 이상을 차지하는 2~30대 계층의 소비를 제한하는 요인이다.
실제로 지난해 말 뉴욕 연준에서 발표한 학자금 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금융위기 이후 학자금 대출자들의 자동차와 주택 대출 비율은 학자금 미대출자에 비해 더욱 빠른 속도로 하락했다.
김 연구원은 "신용거래 구매 비중이 높은 내구재의 특성을 감안할 때 학자금 대출자들이 소비를 그만큼 줄였다는 의미로 해석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미국 GDP에서 개인 소비가 약 70%를 차지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연준의 빠른 금리인상은 미국 경제에도 독(毒)이 된다는 의미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