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개성, 올해 목표성장치 잇달아 하향조정
[뉴스핌=강소영 기자] 중국 지방정부들이 2014년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지난해 실질성장률보다 낮출 전망이다. 지역별로는 중서부 지역의 경제성장률 하락추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측됐다.
중국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는 이번주부터 각 성단위 지방정부들이 지방 양회(兩會:인민대표대회 정치협상회의)에 돌입, 시진핑 지도부의 신개혁과 경제구조 전환을 위한 방안을 위한 계획을 수립한다고 1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중앙정부가 중점 과제로 내세우고 있는 성장방식 전환과 산업구조 개혁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많은 지방정부들이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목표치를 지난해 보다 낮출 것이라고 전망했다.
쉬펑셴(徐逢賢) 중국 사회과학원 지역경제연구 전문가는 "중국이 경제구조 전환기에 진입했고, 선진국의 경기회복 등 시장의 불확실성 확대의 영향으로 전통 산업 분야의 수출규모가 줄면 일부 지방정부의 GDP 증가율 하락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13일 기준, 양회를 이미 시작한 푸젠(福建), 허베이(河北), 시짱(西藏), 닝샤(寧夏) 및 간쑤(甘肅) 5개 성은 올해 GDP(국내총생산) 증가율 목표치를 2013년도 실질 GDP 증가율보다 낮게 설정할 것으로 보인다.
간쑤성의 2013년도 GDP 총액은 6300억 위안으로 잠정 집계됐다. GDP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12.1%를 기록할 전망이다. 간쑤성은 올해 GDP 증가율 목표치는 이보다 낮은 11% 수준에서 결정할 것으로 전망됐다.
시짱(티벳)의 2013년도 GDP 총액 예상치는 802억 위안으로 전년도보다 12.5%가 늘었다. 시짱의 올해 GDP 증가율 목표치는 12%로 전망되고 있다.
푸젠성과 허베이성의 2013년 GDP 총액은 2조 1900만 위안와 2조 8300억 위안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GDP 증가율은 푸젠성이 10.5%, 허베이성이 8.5%를 기록할 전망이며, 이들 지역은 올해 GDP 증가율 목표치를 지난해보다 0.5%p 낮출 것으로 보인다.
쉬 연구원은 GDP 증가율 하향 조정은 구조조정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중서부 지역에 집중되고, 동부 연안 지역은 오히려 GDP 증가율을 적정선에서 상향조정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광둥(廣東)·저장(浙江)·장쑤(江蘇)·산둥(山東) 등 동부 연안 지역은 일찍이 산업 구조조정을 시작해 현재 가시적인 성과를 얻은만큼 GDP 증가율 목표치를 지난해보다 올려서 설정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한편, 허베이 등 중서부 지역은 올해 본격적인 산업 구조조정에 돌입할 전망이다.
허베이성은 철강·석화·건축자재 등 자원형 산업의 비중이 전체 산업의 50%에 달한다. 이 지역은 매년 중국 전체에서 생산되는 에너지의 1/12를 소비하면서도, GDP 규모는 중국 전체 GDP의 1/20, 재정수입 규모는 중국 전체의 1/34에 불과하다.
환경 오염 수준도 심각하다. 중국의 대기오염 물질의 62~77%가 철강·전력·화공·건축자재 등 산업에서 배출된다. 장칭웨이(張慶衛) 허베이성장은 "산업 구조조정과 대기오염 방지는 올해 우리성의 최대 현안이자 도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중국의 시멘트·철강·알루미늄 등 산업은 심각한 생산과잉 문제 직면해 있고, 2013년 연말 열린 중앙 경제공작회의(경제업무회의)는 생산과잉 문제 해결을 올해 주요 경제 과제로 정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