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지분 스위스 네슬레 매년 150억 '꿀꺽'
[뉴스핌=이연춘 기자] 한국네슬레(사장 그레엠 토프트(Graeme Toft))의 국내 경영 형태가 도마위에 올랐다.
주력 사업인 커피믹스의 저조한 시장점유율과 삐걱거리는 실적이 골칫거리지만 한국 네슬레의 100% 지분을 갖고 있는 네슬레에 매년 150억원 가량의 기술도입 지급수수료(로열티)를 지급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스위스 네슬레는 최근 4년간 한국네슬레의 로열티를 통해 막대한 이익을 챙겼다. 2009년 150억원을, 2010년 154억원을, 2011년 126억원을, 2012년 110억원 등 최근 4년간 총 540억원을 지급했다.
문제는 이렇다. 한국네슬레는 2011년 흑자경영에서 적자로 돌아섰지만 로열티 지급은 매년 100억원을 넘어서고 있다는 것.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실적도 점차 추락하는 모양새다.
2009년부터 매출은 정체기에 접어들었고, 2011년, 2012년 영업이익은 각각 -266억 원, -155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2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주력 사업인 커피믹스가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008년 이전만 하더라도 국내 커피믹스 시장은 동서식품과 한국네슬레가 각각 80%, 20%로 양분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2010년 남양유업이 프렌치카페를 들고 시장에 뛰어들면서 한국네슬레의 시장점유율은 급격하게 추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2010년 13%였던 시장점유율은 2011년 8.9%, 2012년 5.1%로 하락했고 지난해 상반기 3.9%까지로 곤두박질쳤다.
부진이 이어지자 업계 일각에서는 네슬레가 한국 법인을 매각하거나 철수 시킬 수 있다는 전망마저 나돈다. 유통망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네슬레가 유통공룡 롯데그룹과 합작법인을 설립한다는 것. 다만 롯데그룹 측은 "내부 적으로 검토는 했으나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 합작법인에 대해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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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