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2012년 2조2000억원' '2013년 2조4000억원' '2014년 2조6000억원'. 신세계그룹이 최근 3년 동안 무려 7조2000억원의 쏟아 부으며 '통근 투자'를 이어가고 있지만 차입금 역시 증가하면서 빚이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7일 올해 지난해보다 2000억원이 늘어난 2조6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올해 주요 투자 대상은 신성장동력인 복합쇼핑몰이다. 다만 복합쇼핑몰은 지난해부터 투자대상에 올라와 있었지만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부지 매입, 인허가 문제 등으로 하남 교외형 복합쇼핑몰, 고양 삼송지구 복합쇼핑몰, 동대구 복합환승센터의 공사가 줄줄이 연기되면서 지난해 투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게 내부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들 3곳의 경우 짧게는 1년에서 2년 정도 공사기간이 늘어났다. 지난해 2조2000억원 투자 계획 중 가장 큰 규모의 하남, 삼송, 동대구 등 공사가 지연되면서 올해 투자 리스트에 재차 올랐다.
이 때문에 신세계의 공격적인 투자에 부채비율도 증가하고 있다. 올해 대규모 투자를 또다시 이어갈 계획이어서 추가 차입마저 불가피한 상황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신세계의 총차입금은 지난해 6월 기준 2조4845억원에 달한다. 총차입금에서 현금 및 단기예금을 뺀 순차입금은 2조3759억원이다. 2012년 같은 기간 총차입금은 9904억원. 총차입금이 일년새 두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센트럴시티 인수 자금의 1조250억원을 은행권에서 전액 차입하면서 총차입금이 대폭 증가했다.
IB(투자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이어 신세계, 이마트 등 각각 3000억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려할 수준은 아니지만 부채비율이 신세계 129.4%, 이마트 95.2%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는 올해 향후 10년간 매년 2조~3조원 이상의 투자할 계획이라 향후 매년 수천억원에 달하는 추가차입이 불가피하다. 결국 대규모 투자에 따른 차입금이 늘어 이자비용은 고스란히 그룹의 부담이 될 전망이다.
또다른 IB 관계자는 "복합쇼핑몰 투자로 인해 매년 투자는 커질수 밖에 없다. 차입구조가 늘어나 부담이 될 수 있다"면서도 "다만 신세계가 보유한 삼성생명 지분이 있어 유동성을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복합쇼핑몰과 백화점은 2년 6개월에서 3년의 공사기간이 걸리기 때문에 그 기간동안 매년 투자가 들어가야 한다"며 "이마트의 경우는 점포의 리뉴얼과 신규 점포 부지확보에 기본적으로 투자가 들어가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올해 역시 주요 투자 대상은 하남 교외형 복합쇼핑몰, 고양 삼송지구 복합쇼핑몰, 동대구 복합환승센터, 김해 복합터미널, 이마트 점포 오픈과 부지확보에 투자할 예정"이라며 "현재 그룹의 유동자산은 2조6000억원에 달해 유동성 위기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